본문 바로가기

사건과 신학/가학적 폭력의 사회

(6)
우리는 왜 약자를 증오하는가? / 한수현 한수현(감리교신학대학교)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 차별, 배제, 그리고 폭력이란 말이 일상화 되고 있다. 끊임없이 일어나 우리를 놀라게 하는 여러 사건과 사고들은 누군가에 대한 폭력이 대부분이다. 그런 일이 일어나면 우리는 먼저 폭력의 피해자에게 관심을 둔다. 여성이라서, 노동자라서, 을이라서, 어린아이라서 누군가가 자행하는 폭력에 쉽게 노출된다고 슬퍼하곤 한다. 그러면서 누군가는 누가 폭력의 제일 하층에 자리하고 있는지 고민한다. 또한 누군가는 자신이야말로 가장 슬픈 을이라고 절망하기도 한다. 결국 떠오른 한가지 질문. “우리는 왜 약자를 증오하는가?” 약자는 보호의 대상이 아닌가? 그런데 왜 약자는 더더욱 폭력의 대상이 되는가? 작금의 상황에 보여지는 가족 내의 아동학대, 사이버 폭력, 학교 폭력, ..
「가학적 폭력의 사회」 - ‘왜 우리는 약자에게만 이토록 가혹한 것일까?’ / 김태형 김태형(사회심리학자, 심리연구소 ‘함께’) 오늘날 한국 사회는 약자들을 학대하는 사건들로 조용할 날이 없다. 아파트 경비원을 폭행한 사건, 연달아 발생하고 있는 아동학대 사건, N번방 등의 디지털 성착취 사건, 동물학대, 노인학대, 장애인학대 등 그 사례를 열거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오늘날 한국이 약자를 사랑하고 감싸 안는 사회가 아니라 차별하고 무시하며 나아가 학대하는 사회가 된 데에는 여러 원인들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지면 관계상 여기에서는 가장 중요한 몇 가지만 언급하기로 한다. 학대 사회의 객관적 조건 한국이 약자를 학대하는 사회로 전락한 분기점은 90년대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80년대에는 아예 왕따라는 말 자체가 없었지만, 2000년대가 되어서는 왕따가 일반화되..
학대를 막는 데도 한 마을이 필요하다 / 김유승 김유승 (이화여자대학교) 어느 시대에나 재난의 우선적 희생양은 언제나 사회적 약자들이다. 질병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말이 무색하게 코로나 19는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기반들을 재빠르게 찾아내었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이차적인 문제들, 즉 ‘코로나 블루(Corona Blue)’라 불리는 고립감과 우울감, 무기력증 등의 심리적인 문제 및 소비 위축으로 인한 경영난, 휴직, 실업 등 근본적인 생존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사회·경제적으로 가장 취약한 이들의 삶을 겨냥했다. 이는 아직도 우리 사회가 구조적 불평등 가운데 정초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더욱이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코로나 발 가정폭력은 이러한 불평등한 구조 맨 밑바닥에서 가장 고통받고 있는 이들이 누구인지를 적나라하게 비춰준다. 지난 4월 ..
아동학대범은 얼굴에 뿔난 사람이 아니다 / 김예원 김예원 변호사(장애인권법센터) 코로나19로 인해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강제되면서 불길한 예감이 시작되었다. ‘아이들은 가정에만 있으라.’는 사회에서, ‘가정이 지옥보다 더 힘든 아이들이 얼마나 많이 다치고 죽어갈까?’ 하는 걱정이었다. 대한민국이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세계적 모범국가라고 들떠있을 때부터 그 예감은 슬슬 현실이 되었다. 여행 가방 안에 갇혀 모진 학대를 받다 병원에서 끝내 사망한 초등학생, 죽을 위험을 각오하고 지붕으로 탈출해 구사일생 살아남은 같은 나이의 초등학생... 이 유례없는 감염병 재난 속에서 우리 사회의 약한 고리들이 여럿 드러났지만, 아동학대 문제는 사실 속수무책 몇 개월간 방치되다시피 하였다. 학대신고를 받고 출동하는 일, 학대 장소에 들어가 조사하는 일, 학..
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지만 / 서정민갑 서정민갑 (대중음악의견가) 어렸을 때에는 선과 악이 명확했다. 세상은 나쁜 편 아니면 우리 편으로 선명하게 나눌 수 있었다.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나쁜 사람은 생김새부터 달랐다. 착한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세상이 그리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위해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나 자신 역시 마찬가지였다. 착한 사람이고자 했으나, 자주 나쁜 사람이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다. 주변 사람들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나에게 친절하고 다정한 사람도 다른 사람에게는 나쁜 사람이었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누군가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한없이 좋은 사람이었다. 그 사실을 알고 나서부터 사람에 대해 단언하기 어려워졌다. 대부분의 인간은 이중적이며 모순덩어리였다.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리고 자신의 모순..
‘사이버 학교폭력’으로 멍울진 아이들-‘사랑의 하느님을 통한 인격적 관계의 회복을 향하여’ / 김한나 김한나 (성공회대학교) “우리 모습을 닮은 사람을 만들자!” (창1:26) 성경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께서 인간을 당신의 형상대로 창조하시고 크게 기뻐하셨음을 알 수 있다. 그분은 아브라함과 세운 언약을 통해 당신의 사랑하는 백성을 택하셨고 모세를 통해 그들을 이집트의 압제에서 해방하셨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구약의 율법 조항들은 강자로부터 약자를 보호하고자 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반영한다. 결정적으로 그분의 사랑하시는 자녀들을 구속하시고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육신하셨다. 이처럼, 인간은 하느님의 과분한 사랑과 보호를 받는 존재로서 이는 우리의 자격이 충분해서가 아닌 그분의 지극한 사랑과 풍성한 은혜에 기인한 것이다. 우리 사회에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사이버 따돌림은 온라인 공간에서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