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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과 신학/성탄, 성찰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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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지문> 성탄, 피난, 학살 양권석(성공회대학교) 마태복음서가 전하는 성탄 이야기 안에는, 성탄의 분위기를 일순간에 무너뜨리는 이야기가 있다. 아기 예수의 탄생 소식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황해 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떻게 해서든지, 같은 시기에 태어난 모든 아이를 죽여서라도, 아기 예수를 없애야 한다고 다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성탄의 밝은 빛 저편 어둠 속에 헤로데와 그를 둘러싼 예루살렘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불안과 두려움은 성탄의 기쁨과 환희를 계속 허락할 수 없다. 기대에 가득 찬 성탄의 모습을 일순간에 무너뜨리고, 살아남기 위해 국경선을 넘어 도망쳐야 하는 아기 예수와 그의 가족의 참담한 모습을 전면에 등장시켜 놓는다. 그래서 성탄은 학살의 현장이 되고 난민 가족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되고 만다. 어떻게..
성탄, 무력한 자들의 고백 송진순(이화여자대학교) 천사가 이르되 마리아여 무서워하지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느니라 그가 큰 자가 되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일컬어질 것이요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느니라 마리아가 이르되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예수의 탄생은 비천하고 어린 소녀의 고백에서 시작된다. 천사 가브리엘은 소녀에게 은혜 입은 자라 칭하며 주의 말씀을 전했고, 친척이자 산모 동기인 엘리사벳은 믿음 있는 그대야말로 복된 여인이라 화답했다. 복중에 노는 아이를 쓰다듬으며 소녀는 비천하고 주린 자들을 돌보시고 권세있고 부한 자를 거꾸러뜨리는 자비와 정의의 하나님을 찬양했다. 붉은 볼의 앳된 엄마는 몸 풀 곳조차 없는 마구간에서 그렇게 첫아들을 낳았다. 소녀의 당찬 결단은 역사의 흐름..
‘이미’ 사람들 곁에 와 있는 예수 박흥순(다문화평화교육연구소) 예수께서 오기를 기다리지만 ‘이미’ 주변에 와 있다. 동일한 얼굴을 지니고 다양한 존재로 사람들 곁에 예수가 ‘이미’ 와 있다. 하지만 ‘이미’ 온 예수를 무시하거나 배제하고 ‘아직’ 오지 않은 예수를 기다린다. 지금 여기에(here and now) 예수께서 온다면 ‘그 예수’를 제대로 알아보고 환대할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예수가 이 땅에 온다면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가늠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사회와 공동체에서 버림받고, 배제되고, 무시를 받은 사람들 속에 예수가 오리라는 것을 마태복음 저자가 거듭 외치는 목소리가 뇌리를 맴돈다. 너희는, 내가 주렸을 때에 내게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지 않았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지 않았고, ..
2019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대림절 맞이하기-나의 ‘이군’과 우리의 ‘이군들’을 위해 성석환(장로회신학대학교) 내 자식의 이름으로 법이라도 만들어 다른 아이들을 지켜주는 것이 그 억울한 아이들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는 것이라 여기는 부모들이 자신들의 세금으로 활동하는 이들 발아래 무릎을 꿇고 간절히 애원하는 모습을 보며, 정치란 대체 무엇인가? 싶었다. 87년 이후 우리 세대가 간절히 열망한 민주화의 결과가 고작 이 정도에 밖에 안 된다는 현실에 좌절감과 모멸감이 들었다. 심지어 ‘86세대는 가라!’며 과거 민주화 세대를 기득권층처럼 몰아세우는 사회적 분위기가 역력하니 벌서 퇴물취급을 받는가 싶어 억울해 하는 이들을 보게 된다. 영화 에 대한 비판이 주로 젊은 남성들로부터 제기된다는 보도를 접하며, 적어도 ‘86’은 명분이 먼저였는데 지금은 실리가 먼저인가 반문하게 되기도 했다. 하긴 ..
소망이 사라진 곳 한수현(감리교신학대학교) 왕의 왕 유대땅 언덕에 목동이 서있네 소망이 사라진 곳을 향해 그 때에 구세주 탄생하셨다는 천사의 소식 들려왔네 호산나 호산나 온 땅이여 찬양해 참 소망의 주 오심을 세상은 여전히 어둡게 보여도 주님은 왕의 왕 구세주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노래, 빌 가이더 트리오(1970년대 미국의 유명 가스펠 트리오)의 노래 중 하나인 ‘왕의 왕(King of Kings)’의 한국어 가사이다. 필자는 2019년을 정리하며, 25일 성탄절을 맞이하며 이 노래가 자주 생각났다. 예수가 태어나던 때, 유대왕국은 헤롯대왕의 치하에서 마지막 남은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결국 70년에 로마에 의해 무너지게 될 예루살렘과 그 위에 세워진 성전에 기대어 명맥을 이어갔다. 에서의 자손인 에돔의 후예로 말해지던 ..
물질중독 김한나(성공회대학교)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마태오 1:23) 이사야서에 예언된 임마누엘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하느님께서 함께 계신다는 것은 인간이 전인적으로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이 채워짐을 의미한다. 그것은 결핍도 부족함도 없이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상태이며, 두려움과 불안도 존재할 수 없는 상태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불안은 하느님으로부터 외면당할 것을 두려워하는 마음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형상대로 창조하셨고, 우리와 교제하시며 함께 거하시기를 원하신다. 성경의 모든 이야기는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 역사를 보여주며,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을 나타낸다. 인간에게 있어서 하느님과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