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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도 우리는 교회다 / 김한나 김한나(성공회대학교) “비참할 때, 내가 받는 위로는 내 생명 살리시는 당신의 약속” (시편 119:50) 참된 위로는 사랑의 하느님과 그분의 말씀으로부터 얻을 수 있다. 답을 도무지 알 수 없는 답답한 상황과 위기에 처할 때 인간은 공포와 불안을 경험하며 길을 잃고 방황한다. 하지만, 모든 상황과 인간의 삶을 주관하시는 하느님을 마주할 때 우리의 마음은 오히려 평안해지고 그분의 능력과 사랑의 무한함을 경험하게 된다. “주께서 내 편을 들어 도와주시니 내가 무엇을 두려워하랴!”(히13:6). 인간의 삶의 궁극적 목적은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을 통하여 하느님을 알고 경험하는 것이다. 주님을 알아가는 것은 단순히 지적인 과정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속성과 역사를 마음으로 믿고 실제 삶 속에서 ..
바이러스에게 묻고 싶습니다. / 이진형 이진형 (목사,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로 고통을 받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어 너도나도 코로나 바이러스를 퇴치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는 중이라 무척 조심스럽지만, 사실 우리는 바이러스에 돌을 던질 수만은 없습니다. 메르스와 코로나를 경험한 우리에게 바이러스는 고통과 죽음을 불러일으키는 공포의 존재일지라도 지구의 역사 속에서 바이러스는 생명을 탄생시키고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해온 아주 중요한 존재입니다. 지구의 가장 깊은 심해부터 혹독한 추위와 더위가 계속되는 곳이라 할지라도 생명의 세포가 존재하는 어느 곳이든 바이러스는 존재해왔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우리의 몸만 해도 약 1만 종, 100조 개 가량의 바이러스와 박테리아가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생태계에는 약 160만 종의..
‘코로나19 상황’ : 꾸준한 자기 ‘재-최적화작업’의 필요 / 황창진 황창진 목사(산돌교회, 협성포럼대표) 예수님의 죽음을 경험한 몇몇 제자들은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비관적인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 엠마오로 가는 도상위에 있는 예수의 제자들의 삶의 자리라는 좌표는 예수의 죽음과 절망감이라는 x축과 y축의 기준점이 만들어 낸 지점이라고 보여진다. 스승의 죽음과 절망이라는 기준점은 부정적인 좌표를 제공했고 그 좌표 위를 걸어가는 예수의 제자들은 자신들과 함께 걸어가고 있는 예수를 알아보지 못했다. 오늘 일단의 한국교회가 위치하고 있는 좌표는 어떠한 기준점에 의하여 주어진 자리일까? 그 좌표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 함께 걸어주시는 예수를 알아차리고 예수님의 의도를 삶의 자리에 구현해 내는 실천을 살아내고 있을까? 아니면 자기만의 시간과 공간속에서 자의적인 성서해석에 기초..
전염병과 무료급식 / 원용철 원용철(대전 벧엘의 집)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온 나라가 들썩이더니 다행히 28번째 확진환자를 끝으로 한동안 추가 확진환자가 나오지 않아 진정국면으로 접어드는가 조금 안심이 되었다. 그러던 중 지난 주 새롭게 확진환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다시 우리 사회를 긴장하게 하고 있다. 특히 29번째 확진환자의 경우는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 봉사활동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저소득층, 고령층 등 취약계층에 대한 감염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거기에다 대구에서 31번째 환자가 발생했고 특정 종교행사에 참여하는 등의 활동하면서 본격적으로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되는 신호탄이 된듯하여 온 국민이 공포에 가까운 두려움에 염려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대응형태는 확진환자가 발생하면 환자의 동선을 파악한 다..
바이러스의 공포와 우리의 일상 / 김판임 김판임(NCCK 신학위원, 세종대학교 대양휴머니티칼리지 교수) “누구도 만나지 말고, 아무 것도 만지지 마! 사람들을 피해!” 홍콩 출장을 다녀온 여자가 발작을 일으키며 죽고, 그 원인을 알기도 전에 아들마저 사망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같은 증상으로 사망함으로 사회적으로 심한 공포에 휩싸이는 상황을 그린 영화 ‘컨테이젼’(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2011)에 나오는 대사이다. 일상생활의 접촉을 통해 전염이 한 사람에게서 두 사람, 두 사람에게서 네 사람, 네 사람에게서 열여섯 사람에게로 확산됨에 따라 전지구에 위기가 인식된다. 미국질병센터에서 감염 현장에 전문가를 급파하고, 세계보건기구에서 최초 발병 경로를 조사하게 된다. 사람들을 두렵게 하는 것은 단 한 번의 접촉으로써 감염될 수..
<취지문> 건물주가 조물주인 세상에 집은 없다. / 양권석 양권석 (성공회대학교) “부동산 정책이 아니고 주택정책이라고 아무리 말해도, 언론과 미디어와 시장은 주택정책을 부동산정책으로 자동번역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의 정책을 비웃듯이 강남의 부동산 가격이 치솟고 있을 즈음에, 주택정책 전문가라는 사람이 나와서 했던 말이다. 내가 이 말을 지금도 기억하는 이유는 미디어와 시장에서뿐만 아니라 내 자신 안에서도 그 자동번역기가 거침없이 작동하고 있음을 깊이 깨닫게 해 주었던 일침이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무의식 속에서 생각하거나 의심할 틈도 없이, 주택이나 주거정책이 부동산 정책으로 자동 번역되고 있는 이 현실이야 말로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고 공언하는 사회의 오만이 자리잡고 있는 바탕일 것이다. 부동산 문제와 별로 관계가 없을 것처럼 보였던 또 한 가지 기억이 ..
대한민국 부동산 풍경에 대한 교회의 역할과 책임 / 이성영 이성영(희년함께 학술기획팀장) 공포심리가 만들어내는 대한민국 부동산 풍경 2017년 문재인정부가 들어선 후 2년 반동안 서울 아파트 가격은 평균 40%, 2억 4천만 원이 상승했다. 부동산 투기 심리가 과열될 때마다 정부는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 대책을 내놓았고 집값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다시 급등하기를 반복했다. 더 이상 집 사기를 늦췄다가는 평생 집장만 못할 수 있겠다는 사람들의 공포심리가 다소 무리한 대출을 해서라도 아파트 한 채를 장만해야겠다는 아파트 구매열풍으로 이어졌다. 2019년 서울 아파트를 가장 많이 산 세대가 30대라는 사실은 젊은 세대들의 집값폭등에 대한 공포심리를 보여주는 지표이다. 대한민국 한편에서는 집값 폭등을 환호하는 이들이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내 집값이 떨어질까 공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