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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과 신학 1기/성착취 폭력사건, n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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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개의 성착취, 가·피해자 조명을 넘어 우리의 시선이 가야 할 곳 / 이명화 이명화(한국YMCA 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 센터장) # 청소년 인권과 섹슈얼리티 의제에 관련하여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입니다. 언젠가 성에 관한 이야기를, 저의 이야기를 많은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욕구가 존재했습니다. 물론 혼자 기록하고 sns상에서 담론을 주고 받는 나날 역시 저에게 있어 아주 소중한 시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욕구를 속에 품고 있는 상황에서 저는 이 연설대전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놀라웠습니다. 세상이 조금은 변화를 따라 걷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청소년 당사자가 작지 않은 힘이 있는 자리에서 성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기쁘고 한 편으로는 울컥했습니다. 동시에 ‘이제서야 난 목소리를 낼 기회가 생겼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기회를 통해 또 하나의 ..
야만은 침묵을 먹고 자란다. / 김신애 김신애 목사( YWCA아카데미위원회 위원, 인천기독교신문사) 2019년 11월 28일 텔레그램 성착취를 기획보도한 한겨레 취재팀의 오연서 기자는 후기에서 후속보도를 간절히 기다렸지만 연말까지 단 한 건의 기사도 올라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취재 과정에서 감당해야 했던 정신적 압박보다 이때 느낀 세상의 침묵에 훨씬 더 큰 무기력감과 공포를 느꼈다고 했다. 침묵의 시간은 길었다. 트위터에서 ‘경찰사칭 성폭행 사건’으로 알려진 것은 2018년 8월 경, 당시 n번방 가담자의 경찰 신고도 있었지만 제대로 된 수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6개월이 지난 2019년 1월 서울신문, 4월 시사저널, 8월 전자신문에서 ‘텔레그램 불법촬영물 공유’와 n번방에 대해 보도했고 같은 해 7월 추적단 불꽃이 텔레그램 성착취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