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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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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그들 사이의 보이지 않는 경계선 / 이혜영 이혜영 (미국장로교(PCUSA) 파송 선교동역자, 여신학자협의회) 나는 아파트에 살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건축된 지 4년정도 되는 신축 아파트인데 앞에 공원이 있다는 이유로 4년 전에 이 아파트로 이사를 왔다. 처음 이 아파트에 입주했을 때는 주위가 개발이 되지 않은 황량한 곳이었지만, 4년이 지난 지금은 주변에 높은 아파트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불과 4년만의 일이다. 최근 우리 아파트 바로 옆에 이름난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섰다. 그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입주민들 사이에서 일어난 황당한 논쟁에 대해서 듣게 되었는데 그 내막은 이러하다. 그 아파트의 초등학생들이 들어갈 학교를 배정하는데 길을 건너면 바로 있는 초등학교에 배정하지 말고 조금 떨어진 곳이지만 아파트 촌에 사이에 있는 초..
경계에 서 있는 그리스도인과 정상성 / 이주영 얼마 전까지 대한민국을 휩쓴 (JTBC 음악 경연 프로그램)은 여러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여태까지 무한 경쟁 위주의 음악 경연 프로그램이 가진 틀을 깬 이유도 있지만, 우승자 ‘이승윤 가수’가 가진 매력도 한 몫 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그의 발언 중에 “나는 애매한 경계에 있는 사람이고, 그렇기 때문에 많은 것을 대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는 말이 특별하게 다가왔다. 바로 내가 교회 내에서 그런 존재이기 때문이다. 한국 개신교 문화에 속한 경증 지체 장애인에게 정상성은 모호하게 다가온다. 이른바 정상적 그리스도인들과 정상적인 친교 관계를 맺고 정상적으로 예배를 드리지만, 절대로 정상의 범주에 들 수는 없다. 반대로 온전히 ‘비정상의 범주’에 속하는 중증 장애인들과 같은 위치에 서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