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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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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주제 소개 글] “우리 서로 안녕하십니까?” / 김한나 김한나 (NCCK 신학위원, 성공회대) 뉴스에서 빈번히 보도되는 ‘참사’는 우리 사회의 비참하고 아픈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자연재해 혹은 인재로 인해 발생하는 참담하고 끔찍한 사건들로 인해 우리 사회는 공포와 무력감, 불안과 우울감으로 오랜 몸살을 앓고 있다. 또한 이러한 참사가 나와 내 가족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두려움과 사회를 향한 불신으로 인해, 어느덧 개인과 가족 중심의 각자도생 풍조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어 태세는 사회와 낯선 이웃을 향한 경계와 불신을 조장하며 우리 사회의 공동체 정신과 사회적 연대를 약화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러한 ‘참사 후유증’에 대한 인식과 성찰보다는 책임 회피와 비판, 내 것 지키기를 위한 경쟁에 몰두하여 또 다른 사회적 참사를 경험하고 있다...
그림자 아기를 바라보는 교회의 시선 / 오세조 그림자 아기를 바라보는 교회의 시선 -교회는 최후이자 최선의 사회 안전망이 되어야 한다.- 오세조 (NCCK 신학위원장, 팔복루터교회) 감사 배경과 조사 경위 감사원은 보건복지부의 위기 아동에 대한 정부의 관리 실태를 조사하는 정기감사 과정에서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년 동안 병원 출산 기록은 있지만, 아직 출생신고는 되지 않은 영·유아가 무려 2,236명에 달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조사 결과 지역별로 경기 641명, 서울 470명, 인천 157명, 경남 122명, 전남 98명, 경북 98명 순 등이었다. 이에 감사원은 출생한 신생아가 출생신고 전이라도 예방 접종을 위해 7자리 ‘임시신생아번호’가 부여된다는 점을 고려해 이들을 계속 추적했다. 감사원은 이 가운데 이유 없이 연락을 거부하는 경우 ..
서이초교 여교사 죽음에 대한 교회의 애가(哀歌) / 박창현 예수의 여제자 막달라 마리아가 억울하게 죽은 예수의 무덤 앞에서 울어서 경험하게 된 예수의 부활에 대한 환희를 회복하라. 박창현 목사 (NCCK 신학위원, 감신대 선교학 교수) 0. 어떤 종교학자는 “세상 사람들은 하나님이 진짜 계신가?에 관심이 없고, 다만 교인들의 삶 속에서 하나님이 살아 있는가 (보여지는가, 느껴지는가)? 에 관심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말에 대응하는 것으로 이해되어지는 성경 속의 예수님 말씀으로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다양한 가족들이 존중받는 교회공동체 / 심경미 심경미 (우리고백교회, 「싱글 라이프」저자) 우리 사회와 문화가 변화되면서, 사람들의 의식, 생존 방식 그리고 생활 방식이 변화되었다. 부모 세대까지만 해도, 결혼해서 자식을 많이 낳고 사는 것이 생존과 풍요로운 삶에 유리하다 여겨졌다. 하지만,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낮아진 영아 사망률, 피임 기구와 기술 발달, 고도의 기술과 도시의 발달,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사람들의 의식이 변화되면서, 전반적으로 출산율도 낮아지고, 결혼도 필수에서 선택으로 여겨지고 있다. 아울러,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중시하고, 아울러 자녀의 삶에 대한 책임감과 삶의 질도 고려하면서, 점차로 결혼해도 자녀를 적게 낳고, 싱글로 살기를 선호하기도 한다. 2020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인가구는 전체 가구의 31.7%로 가장 큰 비..
태초에 가족이 있었다? / 채송희 채송희 (교회여성 네트워크 움트다) 개신교 신앙에서 ‘가족’은 중요한 개념이다. 우리가 신앙 안에서 인식하는 ‘가족’은 우리에게 친밀감과 소속감을 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누군가를 배제하고 차별하는 기제가 될 수도 있다. 가족은 결혼, 혈연, 입양 등으로 연결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이다. 일반적으로 가족은 혼인을 통한 공동주거, 사회적으로 허용된 성관계, 입양을 포함한 재생산, 경제협력 등을 특징으로 한다. 가족 구성원들은 가족 공동체 안에서 경제적 협력, 성별 분업, 상호 돌봄, 합법적인 성관계, 출산과 양육, 정서적 지지, 애정관계 유지 등을 기대하거나 요구받는다. 가족이라는 단위를 보는 두 가지의 관점이 있다. 하나는 생물학적인 관점인데 이는 가족이라는 제도가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에 기인한..
그 아름답고 복 된 발 / 황푸하 황푸하 (NCCK 신학위 사건과신학 위원, 새민족교회 담임목사) 부활은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애인의 오빠는 장애인이다. 그와 결혼을 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장애인의 가족이 되었는데, 나는 그제야 장애인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물론 그 전에도 나는 장애인을 혐오하거나 그들의 권리에 대해서 절대로 반대하지 않는, 도덕적으로 떳떳한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생각했었다. 그러나 사실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힘든 수술들을 견디며 자라서 그런지 남들보다 겁이 많다. 사람들의 눈치도 많이 보고, 작은 일에도 오해가 많으며 이해가 느리다. 이동이 어렵고 두려움이 많아서 그 쉬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도 큰 소동을 치러야 했다. 내가 볼 때 이 모든 것들은 한 가족이 ..
어느 이주노동자 고백 -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겪으며 / 박흥순 박흥순 (다문화평화교육연구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3년째 지속하고 있다. 2020년 2월 코로나19 확산세가 급격할 때, 한국 사회 일부가 외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을 제한하라고 강력하게 항의하며 요청했다. 이주노동자가 상당한 부분을 담당하는 산업구조를 가진 한국 사회는 이제 이주노동자가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다. 그런데도 이주노동자는 ‘사람’이란 인식보다 ‘노동력’으로 취급받는 경우가 다반사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불편을 넘어서 무시와 배제를 받는 사람들이 있음을 깨닫는다. 다음에 소개하는 글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불편을 호소했던 이주민 목소리를 듣고 쓴 글이다. 지역이나 출신국가를 밝히지 않았다. 그리고 이주노동자가 경험한 사례를 바탕으로 당사자가 직접 글을 작성한다고 생각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