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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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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대응,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 / 임지희 임지희 (기독교환경운동연대 활동가) 나는 청년인 내 삶의 자리가 기후 위기 문제를 절박하게 받아들이게 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살아야 할 날들이 많은데, 어떤 미래를 상상하던 “기후위기”가 그 미래를 가로막았다. 직업을 선택할 때도,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간다고 할 때도, 아이를 낳는다고 할 때도, 내가 어떤 길을 선택한다고 하더라도, 기후위기는 피할 수 없는 낭떠러지같이 느껴졌다. ‘기후우울’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가고 있다. 기후위기 문제를 바라보면서 겪는 무력감, 죄책감, 불안, 우울 등의 감정과 마음의 상태를 ‘기후우울’이라 부른다. 지난해 6월 세계보건기구는 기후변화가 정신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며 기후변화에 대응할 정신건강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기후위기 시대를 함께 살아..
세계교회 그리고 한국교회, 기후위기대응을 위해 가야할 길 - WCC 11차 총회, 기후정의시위에 연대하며 / 임지희 임지희 (기독교환경운동연대 활동가) 이번 세계교회협의회 11차 총회를 앞두고, 이번이 마지막 총회가 될 것이란 이야기가 회자되었다. 그만큼 7년 후 다음 총회를 기약하기 힘들 정도로 기후위기가 목전에 와닿았다는 것이며, “기후위기 대응”은 세계교회가 이번 총회에서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급한 과제라는 것이다. 11차 총회를 마치고 한달여 시간이 지났다. 과연 이번 총회는 기후위기대응을 위해 얼마나 나아갔는가? 지난 총회를 되돌아보고자 한다. # WCC 총회 전체회의, ‘창조세계의 회복’을 주제로 열다 WCC 총회의 전체 첫번째 회의 첫 번째 주제는 ‘창조 세계를 위한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의 목적-화해와 일치’를 제목으로 진행되었다. 우리는 창조세계 없이 살 수 없으며, 창조세계의 회복은 그리스..
이상한 신학생의 WCC 여행기 / 김지원 김지원 (협성대 신학대학원, NCCK 교육위원) 1. 그래 계속 이상해주자 독일. 유럽여행은 다녀온 적 있지만 독일은 관심 가는 나라도 아니었기에 들르지도 않았었다. 유럽의 한중간에 위치한 나라라 비행편이 많다는 정도와 신학 강의에서 들었던 독일 철학과 신학자들에 대한 얕은 지식이 전부였다. 그리고 칼스루에라니. 베를린도 뮌헨도 하이델베르그도 아닌 유명하지 않은 곳에서 대체 무슨 일을 할까 싶었다. 게다가 신학생인 나는 8월 말에 개강 일정이 시작돼 WCC에 참석하면 2주나 학교를 빠지는 무리한 일정을 감수해야 했다. 더군다나 학교에서 딱 한명, 나 혼자 가야 한다는 부담감과 장학금은커녕 공결처리도 되지 않는 비협조적인 상황, 은근하게 반대하는 학교의 분위기와도 맞서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일도 그만두게 ..
빌 게이츠가 땅을 산 이유 / 유승리 유승리 (미국연합감리교회 목사) - Greatplains Annaual Conference/ Provisional Elder 며칠 전 옥수수 농사를 짓는 교인과 대화를 할 일이 있었다. 네브래스카 넓은 평야에서, 대대손손 농사를 하는 마음씨 좋은 교인이 최근에 빌 게이츠가 농지를 샀다고 말했다. 내가 사는 곳으로부터 차로 한 두 시간만 가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빌 게이츠의 땅이 있다. 약 20,000에이커 정도 되는 엄청난 크기의 땅이다. 1 에이커가 대략 1,224평이니, 약 2400만 평 정도 되겠다. 숫자가 방대해지면 감이 안 오는 경향이 있으니 이렇게 생각해보자. 여의도 면적이 250만 평이다. 빌 게이츠가 최근에 산 땅은 여의도의 열 배쯤 된다. IT 업에 종사하며, 지금은 일론 머스크에게 ..
이미, 위기는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다. 텍사스 한파로 돌아본 기후위기 현상 / 이진형 이진형 목사(기독교환경운동연대) 지난 2021년 2월, 북극권에서 발생한 강력한 고기압으로 인해 북미지역 전역에 폭설과 한파가 몰아닥쳤다. 이 폭설과 한파로 인해 미국 전역에서 6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전기, 수도 등 기간시설의 가동중단으로 인한 엄청난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는 미국 남부 앨라배마, 오클라호마, 캔자스, 켄터키, 미시시피, 텍사스 주의 ‘선벨트(Sun-Belt)’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겨울 기온이 아무리 추워야 5~10°C 사이였던 선벨트 지역의 가구들은 대부분 난방설비가 갖춰져 있지 않았고, 사람들은 변변한 겨울옷조차 마련해두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데 이 지역의 기온이 영하 20도로 떨어져 미국 알래스카 지역의 온도보다 낮아지는 역대급 기상현상이 발생한 것이었다. ..
기후위기를 심각하게 생각한다는 자기 기만적 거짓말에 대처하기 위하여 / 신익상 신익상 (성공회대학교,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코로나19도 그렇고 여기저기서 벌어지는 엄청난 규모의 산불도 그렇고 지구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 때아닌 폭우와 홍수, 급격한 기온 하강과 상승, 태풍과 맞먹는 강풍과 미세먼지의 습격 등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든 자연의 움직임이 인류 문명의 위엄을 밑바닥에서 흔들고 있다. 지난 2020년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은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말 그대로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주요 원인이었다. 극도로 건조해진 대기와 강풍, 최고 47℃까지 치솟은 높은 기온은 3일간 거의 쉬지 않고 내리친 1만 2천여 회의 번개와 함께 끔찍한 불놀이를 만들어냈다. 동시에 20여 군데에서 산불이 시작됐고, 서울 면적의 5배 이상 되는 면적을 휩쓸었다. 코로나19로 고통을 받는 와중에 벌어진 일이..
기후위기 - 거짓말 아닌 거짓말 “기후위기” 참으로 답답한 주제다. 너무 자주 들어서 감각이 무디어진 탓인가? 한 개인 혹은 한 교회는 물론이요 한 나라가 감당하기에도 너무나 벅찬 주제라서 그런 것인가? 위기의 원인이 너무나 근본적이라서, 그래서 개인의 삶은 물론이요 집단의 삶을 향해서도 감당할 수 없는 변화를 요청하는 것이라서, 정면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일단 비스듬히 곁눈질하듯 보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인가? 코로나 19로 인한 재난을 경험한 이후에도, 그리고 곳곳에서 이미 일어나고 있는 환경재앙을 바라보면서도, 위기를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말은 이해 가능한 말이 아니다. 신익상이 말한 것처럼, 거짓말 아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위기의 심각함은 잘 안다. 그 위기가 지금 여기서 일어나고 있는 구체적인 문제들의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