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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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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름답고 복 된 발 / 황푸하 황푸하 (NCCK 신학위 사건과신학 위원, 새민족교회 담임목사) 부활은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애인의 오빠는 장애인이다. 그와 결혼을 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장애인의 가족이 되었는데, 나는 그제야 장애인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물론 그 전에도 나는 장애인을 혐오하거나 그들의 권리에 대해서 절대로 반대하지 않는, 도덕적으로 떳떳한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생각했었다. 그러나 사실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힘든 수술들을 견디며 자라서 그런지 남들보다 겁이 많다. 사람들의 눈치도 많이 보고, 작은 일에도 오해가 많으며 이해가 느리다. 이동이 어렵고 두려움이 많아서 그 쉬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도 큰 소동을 치러야 했다. 내가 볼 때 이 모든 것들은 한 가족이 ..
장애인을 통하여 예수의 부활을 생각한다 / 홍인식 홍인식 (새길교회/새길기독사회문화원) 지난 4월 17일 주일은 부활주일이었다. 예수의 부활은 우리로 하여금 죽음과 삶의 의미를 새롭게 바라보게 만든다. 예수의 부활은 예수를 통하여 시작된 하나님의 혁명이 실패로 끝나지 않고 결국에는 이루어진다는 확신과 희망을 우리에게 준다. 예수의 부활은 하나님이 그들의 자녀를 향한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분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어떤 고난도, 아니 죽음까지도 우리를 하나님의 사랑으로부터 끊을 수 없다는 사실을 증명해 준다. 이처럼 부활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 중의 핵심이다. 부활의 경험은 오합지졸과 같았던 제자들을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화시켰다. 그러나 또 다른 의미에서 예수의 부활은 이름 없는 사람들의 부활이었다. 예수는 유대 땅에서 한 이름 없는 유대인으로 살다 죽었..
살아남은 자의 증거, 상처 / 한수현 살아남은 자의 증거, 상처 - 한수현(감리교신학대학교 강사) 상처란 말의 그리스어는 크게 세 개의 단어가 있다. 트라우마(τραῦμα), 몰로프스(μώλωψ), 그리고 플레게(πληγή)이다. 이 세 가지 단어의 의미가 잘 나타난 예를 들어본다면, 첫째는 사마리아인(눅 10:34)이 여리고에서 죽어가고 있던 이에게 다가가 기름과 포도주로 치료해준 상처(트라우마)이고, 두 번째는 고난 받는 초대교회 교인들을 위로하기 위해, 예수가 매를 맞아 상함(몰로프스)으로 그리스도인들이 나음을 얻었으며 이제 죄에는 죽고 의에는 살게 되었다는 본문(벧전 2:24)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옥에 갇힌 바울과 실라를 데리고 집으로 간 간수가 그들의 상처(플레게)를 씻겨 준 본문(행 16:33)에 나온다. 간수는 바울과 실라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