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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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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오염수는 없다. / 신익상 신익상 (NCCK 신학위원, 성공회대) 1. 오염수를 먹었다고? 지난 2023년 6월 30일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국민의 힘 소속 국회의원 두 명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른바 해수 마시기.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땅에서 바다로 가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바닷물을 마시려면 서해든 동해든 남해든 찾아가도 됐었다. 드넓은 바다를 배경으로 폼나게 마시면 기자들이 멋진 배경으로 사진도 찍어줬을 텐데, 왜 이들은 서울 한복판 수산시장에서 바닷물을 연신 말하며 수조의 물을 마셨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바닷물을 마시는 게 중요했던 게 아니라, 바다에서 나는 먹거리들이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게 중요했기 때문이다. 이 메시지는 이 얘기가 가장 절실한 바다생물 거래 상인들 앞에서 해야 선전효과가 클 거라는 계..
우리는 대선에서 대한민국의 탐욕을 확인했다. / 신익상 신익상 (기후위기기독교신학포럼 운영위원장) 제목 그대로다. 더는 진보니, 보수니, 수구니 잴 이유도 없다. 하긴, 대한민국에 진보나 보수란 게 정말 있기는 했는가. 대한민국의 진짜 모습은 정치적 이념을 통해 확인되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진짜 모습은 교육 ‘시장’에서 그 단면을 확인할 수 있다. 중앙대학교 김누리 교수도 지적하듯이, 대한민국은 예전엔 산업전사를 육성하기 위해서 교육했고, 지금은 인적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 교육한다. 이 얼마나 개발과 성장에 유익한 목표들인가. 대한민국은 온통 성장하는데 올인하고 있다. 잘 먹고, 잘 살고 싶어한다는 얘기다. 아니, 누군들 잘 먹고, 잘 살고 싶어하지 않겠는가. 이게 비단 대한민국 사람들 뿐이겠냐는 말이다. 물론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사람들에게는 잘 먹고, 잘..
빌 게이츠가 땅을 산 이유 / 유승리 유승리 (미국연합감리교회 목사) - Greatplains Annaual Conference/ Provisional Elder 며칠 전 옥수수 농사를 짓는 교인과 대화를 할 일이 있었다. 네브래스카 넓은 평야에서, 대대손손 농사를 하는 마음씨 좋은 교인이 최근에 빌 게이츠가 농지를 샀다고 말했다. 내가 사는 곳으로부터 차로 한 두 시간만 가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빌 게이츠의 땅이 있다. 약 20,000에이커 정도 되는 엄청난 크기의 땅이다. 1 에이커가 대략 1,224평이니, 약 2400만 평 정도 되겠다. 숫자가 방대해지면 감이 안 오는 경향이 있으니 이렇게 생각해보자. 여의도 면적이 250만 평이다. 빌 게이츠가 최근에 산 땅은 여의도의 열 배쯤 된다. IT 업에 종사하며, 지금은 일론 머스크에게 ..
코로나 시대: 마리아의 노래 / 서광선 서광선(이화여대 명예교수) 1. 예수가 나타나기 전, 세례 요한이 요단강 근처에 나타났다. 세례 요한은 보통사람들과는 달리 낙타 털옷을 입고 허리에는 가죽 띠를 두르고 메뚜기와 들꿀을 먹으며 광야의 자연 속에서 살았다.(마태 3:4) 세례 요한의 설교는 파격적이었다. 한 마디: “회개하라. 하늘나라가 다가왔다.” 그리고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러 나오는 사람들에게 야단 쳤다. “이 독사의 자식들아, 닥쳐올 징벌을 피하려고 누가 일러 주더냐? 너희는 회개했다는 증거를 행실로 보여라.”고.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러 요단강으로 모여든 군중들이 물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요한의 대답은 간단 명료했다. “속옷 두 벌을 가진 사람은 한 벌을 없는 사람에게 나누어 주고, 먹을 것이 있는 사람도 이와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