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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착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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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착취’의 흥행 / 권경란 주연 : Off-line 업소 조연 : On-line 플랫폼 작품명 : ‘성착취’의 흥행 권경란(다시함께상담센터) 온라인을 통한 성착취가 연일 뜨거운 이슈이다. 그저 ‘야동사이트’로만 인식되던 소라넷을 기점으로 다크웹, 웹하드 카르텔 등 디지털을 기반으로 이루어진 성착취 산업은 이제는 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앞에 섰다. 디지털 공간 내의 성폭력을 보고 있자면 마치 중국의 전통 가면극 변검을 선보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긴 소매로 얼굴을 한 번 가리고 절도 있는 동작으로 팔을 내리고 나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가면이 등장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탄성과 달리 탄식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다르지만, 유사한 형태로 본질을 가린채 무수한 이름으로 우리 앞에 나타났다. 온라인은 거..
[취지문] “이 사건에 본인의 책임은 없다며 선 긋지 말아 주세요.” 양권석(NCCK 신학위원회, 성공회대학교) 이 사건을 전하는 언론 보도를 보면 온갖 비밀스러운 암호들로 가득하다. n번방, 텔레그램, 고담방, 박사방, 이기야, 붓따, 갓갓, 와치맨, 박사.... 아직은 사이버 세계의 신인류로 충분히 거듭나지 못한 나 같은 사람들에게 이런 언어들은 때로 상상불허의 넘사벽 앞에 서 있는 느낌을 준다. 낯선 외국어 문장을 사전 찾아가며 읽듯이, 단어 하나하나를 인터넷을 통해 확인하고서야 겨우 해독이 가능할 때가 정말 많다. 하지만 읽어가면 읽어갈수록 현실과는 다른 사이버 세계, 가상의 세계, 온라인이라는 말이 주는 교묘한 위장술에 결코 속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더욱 분명하게 느끼게 된다.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간격 같은 것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