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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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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공동체 회복의 과정으로 : Changing Lenses / 황필규 황필규 (NCCK인권센터, 회복적정의협회) 여자프로 배구 팀 소속 쌍둥이 자매가 10여년 전 초·중·고등학교 시절 함께 운동한 동료에게 가한 학교폭력 사실이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알려졌고, 이것이 언론을 통해 재확산되며 일파만파 되었다. 가해 당사자로 지목된 선수들은 현재 무기한 출전 정지와 함께 퇴출 위기에 처해 있다. 뿐만 아니라 아이돌 그룹 멤버를 비롯한 연예인들도 학창 시절에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어쩌면 기성세대의 시각으로 보면, 한창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특히 예체능계에서 관행처럼 여겨지기도 했고, 당사자 주변인들 또한 학교 폭력에 그렇게 예민치 못했다고 할 수 도 있겠다. 그러나 오늘날 학교폭력에 대한 인식은 10년 전부터 피해자들의 자살이 ..
뉴노멀에 대한 개인적인 사색 / 문선주 문선주(한국 아나뱁티스트 센터) 개인적으로 2020년은 전례 없는 마음의 평안으로 가득했다. 갱년기 여성으로 이유 없이 찾아오는 우울감에 쉽게 농락당하던 나로서는 기대하지 않은 마음의 봄날을 경험했다. 코로나 상황 속 나만의 반전은 이렇게 ‘은밀하게 위대하게’ 도달했다. 시골에서 자란 나는 ‘사람은 모름지기 큰물에서 놀아야 한다’는 어른들의 충고를 신봉했다. 결혼 후, 지방의 소도시에서 사역하던 남편이 수도권의 신도시로 이동했을 때, 드디어 지방을 떠나 더 큰 세상에 간다고 설래했다. 그리고 그 신도시를 떠나 미국으로 유학 갈 기회가 생겼을 때도, 좁은 한국을 떠나 세계를 누빌 기회에 마음이 한껏 부풀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더 넓은 곳으로 간다고 삶의 반경이 넓어진 것은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더 ..
나는 돌아갈 곳이 없다. / 윤혜린 윤혜린(철학박사, 윤혜린철학글짓기의집) 너무 가까이 닥친 거대한 사물은 볼 수가 없다. 감각의 역치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코로나 시대 역시 현실로 닥쳤지만 실감이 나지 않는다. 아무래도 시공간적 거리가 확보된 한참 후에 그때서야 사후적으로 인식될 것 같다. 시대 변화에 분석적, 이성적으로 접근할 수 없다면 그저 동시대인으로서 이 힘든 시간대를 함께 통과하면서 느낀 점 정도를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올해 나는 난생처음으로 해보는 일들이 많다. 지난 여름에 괴산에서 한 달 살이를 했다. 그때 지역활동가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벌이는 춤 수다(자유롭게 춤추면서 몸을 통한 표현과 소통 방식을 익히는 것) 프로그램에 운 좋게 끼게 되었다. 원래 하던 교육장에서 두 번 추었다. 세 번째 진행자의 집 근처..
사건과 신학을 시작하며 신학 나눔의 새로운 길을 찾는 1. 취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우리 하나님의 생명·정의·평화를 이 땅 위에 실현하기 위해 시대적 요청에 응답하며 신앙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많은 순간, 역사의 시급한 요청은 신앙적·신학적 응답에 앞서 우리를 계속되는 현장과 사건 앞에 서게 했습니다. 이런 상황의 반복은 현장과 성서, 사건과 신학 사이에 소통의 부재로 연결되었고 이는 현장과 교회 사이의 대화 단절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장과 교회 사이의 대화야말로 교회의 지상과제인 ‘선교’의 초석이기에 이는 우리가 다시 돌아보아야 할 우리의 과제입니다. 이에 신학위원회는 이라는 이름으로 본회, 나아가 한국교회의 시대적 요청에 대한 신앙고백과 응답을 신학적 접근과 표현으로 정리하여 세상에 알리고자 합니다.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