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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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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주제 소개 글] “우리 서로 안녕하십니까?” / 김한나 김한나 (NCCK 신학위원, 성공회대) 뉴스에서 빈번히 보도되는 ‘참사’는 우리 사회의 비참하고 아픈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자연재해 혹은 인재로 인해 발생하는 참담하고 끔찍한 사건들로 인해 우리 사회는 공포와 무력감, 불안과 우울감으로 오랜 몸살을 앓고 있다. 또한 이러한 참사가 나와 내 가족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두려움과 사회를 향한 불신으로 인해, 어느덧 개인과 가족 중심의 각자도생 풍조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어 태세는 사회와 낯선 이웃을 향한 경계와 불신을 조장하며 우리 사회의 공동체 정신과 사회적 연대를 약화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러한 ‘참사 후유증’에 대한 인식과 성찰보다는 책임 회피와 비판, 내 것 지키기를 위한 경쟁에 몰두하여 또 다른 사회적 참사를 경험하고 있다...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 / 양권석 양권석(성공회대학교) 위기의 한국 사회와 교회 “퍼펙트 스톰”이라는 말을 한번쯤 들어 보셨을 것이다. 최근 이 말은 심각한 재난이나 위기 상황을 표현하는 용어로서 정치, 경제, 사회 전반의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본래 이 말은 주로 기상학 영역에서 사용해 왔던 개념이다. 따뜻한 공기를 가득 담은 저기압 대와 차고 건조한 공기를 가두고 있는 고기압 대, 그리고 남쪽 열대지방으로부터 습기를 가득 몰고 달려온 태풍이 서로 만나서 일반 태풍보다 훨씬 강한 초강력 태풍이 만들어질 때, 그것을 “퍼펙트 스톰”이라 한다. 최근에 이 말은 기상학보다는 경제학에서 훨씬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공황과 같은 경제적 위기 상황을 비유로 설명할 때나, 미국과 중국의 제국주의적 패권경쟁과 무역갈등 상황에서 한국이 처할..
[취지문] 지구적 재난의 상황에서 예배와 교회를 생각한다 / 양권석 양권석(성공회대학교) 1. 재난 가운데서 서로를 지키는 길은? 코로나 19 대유행이 일상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고 있는 상황이 두 달 넘게 계속되고 있다. 대구 경북지역의 대 유행이 한풀 꺾이면서 우리나라는 그런대로 통제가 되는 듯하지만,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듯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매일 매일 업데이트 되는 전세계의 확진자와 사망자 통계를 보면 정말 당황스럽다. 변화의 폭이 몇 천 혹은 몇 만 정도가 아니다. 이틀에 10만 명 이상 확진자가 불어나고 있고, 사망자도 매일 수천씩 더해가고 있다. 우리나라만큼 진단검사를 많이 하고 있는 나라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통계표가 거의 수직으로 상승하고 있다면, 실제 상황은 그보다 훨씬 더 심각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전염병이 어떤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