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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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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그리스도인들은 얼마나 남았을까? / 한수현 사도들이 한 자리에 모였을 때에 예수께 여쭈었다. "주님, 주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나라를 되찾아 주실 때가 바로 지금입니까?"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때나 시기는 아버지께서 아버지의 권한으로 정하신 것이니, 너희가 알 바가 아니다. 그러나 성령이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능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에서, 그리고 마침내 땅 끝에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될 것이다." (새번역, 사도행전 1:6~7) 사도행전은 누가복음에 연결되는 누가공동체 저작의 두번째 작품이다. 그래서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묶어 누가-행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누가-행전을 쓴 사람들은 2세기초 로마지역에 살았던 공동체로 나사렛 예수의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로마에 예수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지기까지를 역사라는 틀을 빌어 ..
성서적 내집 마련 / 한수현 한수현(NCCK 신학위원, 감리교신학대학교)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이 있다. 요즘은 건물주인이 하나님 보다 높다는 말이다. 좋은 길목에 있는 건물이나 아파트를 잘 사서 큰 이익을 남기고 팔았다는 이야기가 어디서나 들려온다. 그래서 빚을 내서라도 집이나 건물을 잘 사놓으면 그 빚을 갚고도 남는 돈을 벌 수 있다고들 말한다. 옛날엔 국토 개발 계획과 같은 큰 국가 계획을 미리 예측하거나 알아내어 땅을 사놓는 것이 유행이었다. 대규모 개발의 시대가 저물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권과 생활권이 집중되자 수도권의 집 값이 천정부지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건물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오르길 기대한 사람들은 빚에 빚을 물려서라도 건물을 사들이기 시작했고 이를 방관한 정부와 기득권으로 인해 중산층 정도의 소득수준으로도 ..
황사영과 국가조찬기도회 / 한수현 황사영과 국가조찬기도회 - 한수현(감리교신학대학교) 왕의 왕인 예수 황사영이란 사람이 있었다. 1790년 16세의 나이에 진사시험에 합격하여 20세가 되면 출세길을 오르게 되어있었던 청년 황사영은 정약용의 조카사위가 되었을 때 그에게 천주교의 교리를 배우게 된다. 그리고 알렉시오(Alexio)란 세례명으로 천주교인이 되었다. 이후 1801년 신유박해 때 충북 제천의 토굴로 피신하던 중 당시 중국의 주교 구베아에게 편지를 보내려다 잡혀 처형당했다. 그 편지의 내용을 읽어본 당시 관리들은 아연실색하였는데, 조선정부가 천주교인들을 박해하여 순교가 곳곳에 일어나니 청나라 황제에게 말하여 조선을 중국으로 편입시키거나 서양의 군대를 보내어 침략해 줄 것을 부탁하는 내용이었다. 5~6만의 군사면 충분하다고 썼다고 하..
살아남은 자의 증거, 상처 / 한수현 살아남은 자의 증거, 상처 - 한수현(감리교신학대학교 강사) 상처란 말의 그리스어는 크게 세 개의 단어가 있다. 트라우마(τραῦμα), 몰로프스(μώλωψ), 그리고 플레게(πληγή)이다. 이 세 가지 단어의 의미가 잘 나타난 예를 들어본다면, 첫째는 사마리아인(눅 10:34)이 여리고에서 죽어가고 있던 이에게 다가가 기름과 포도주로 치료해준 상처(트라우마)이고, 두 번째는 고난 받는 초대교회 교인들을 위로하기 위해, 예수가 매를 맞아 상함(몰로프스)으로 그리스도인들이 나음을 얻었으며 이제 죄에는 죽고 의에는 살게 되었다는 본문(벧전 2:24)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옥에 갇힌 바울과 실라를 데리고 집으로 간 간수가 그들의 상처(플레게)를 씻겨 준 본문(행 16:33)에 나온다. 간수는 바울과 실라를..
삼일운동과 예수운동,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 한수현 삼일운동과 예수운동,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 한수현(감리교신학대학교) 삼일운동 이후 백년이 지났다. 신학교 시절, 한국교회사 시간에 삼일운동 당시 전체 인구 1%에 지나지 않던 기독교인 비율에 비해 삼일운동에 참여했던 기독교인의 비율은 30%에 달했다고 들었다. 당시 기독교인들에게는 “대한독립만세”라는 구호가 자신들의 신앙에 아무런 걸림이 없었던 모양이다. 참기독교인이 참조선인이라는 믿음과 조선의 독립이 결박을 풀고 자유케 되는 신앙 체험이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서양 종교였던 기독교의 힘을 빌어 일본의 압제에서 벗어나고자 했을 것이다. 또 누군가는 친일 보다는 친미, 친유럽이 더 조선의 미래를 위해 도움이 될 것이라 믿었을 것이다. 식민과 전란의 시대에서 자신의 운명은 스스로..
'SKY캐슬'(하늘의 성)의 식탁과 예수의 식탁 / 한수현 ‘SKY캐슬’(하늘의 성)의 식탁과 예수의 식탁- 한수현(감리교신학대학교)JTBC 홈페이지 중 "스카이캐슬" 페이지 한국사회에 하늘의 성(SKY캐슬)이 나타났다. 아니 발견되었다. 한국사회를 뒤흔든 드라마 하나가 이를 고발했다. 언제부터 나타났는지 특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 하늘의 성은 고고히 한국사회의 상공을 날고 있었다. 이 하늘의 성에 대해 말한 드라마의 시작은 성대한 파티이다. SKY캐슬(하늘의 성)에 열리는 성대한 잔치 가장 윗자리에 앉을 사람들은 이미 정해져 있다. 최근 서울대 의대에 합격한 아들의 부모가 그들이다. 하늘의 성은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명문 종합 병원의 교수가 되어야 살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잔치에 모인 사람들은 한 시도 편안하게 즐길 수 없다. 자녀들이 서울의대를 졸업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