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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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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생명과 평화는 이어져 있다 / 김민호 김민호 (지음교회 담임목사, 문화다양성교육연구회 다가감 대표) “개별적으로든 집단적으로든, 많은 사람들이 다소 의식적으로 '이방인은 모두 적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확신은 대개 잠복성 전염병처럼 영혼의 밑바닥에 자리 잡고 있다.”(프리모 레비, 『이것이 인간인가』 서문 중) 코로나19바이러스로 인한 혼란이 좀처럼 종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거의 1년이 다 되어 간다. 감염병이라는 게 무섭다. 질병 자체도 그렇지만, 그보다 사람들끼리의 접촉을 꺼리게 된다는 것이 더 주요하지 않을까. 더 이상 이웃들과 살갑게 몸을 부대낄 수 없다는 것 말이다. 손을 붙잡아 흔들거나, 격렬하게 서로의 가슴을 끌어안거나, 볼을 비비거나, 입술을 마주치거나 등등 인류의 인사법에는 신체접촉이 수반되곤 했다. 그런 인..
가족,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다 / 한주희 가족,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다 - 한주희(대한성공회 여성선교센터/동대문교회) 이런 가족 필요 없어! '한국여성의전화'에서 지난 해 5월 실시한 가정폭력 없는 평화의 달 캠페인 문구다. '가정'과 '폭력'이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로 된 이 '범죄'는 가정이라는 사적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는 인식 때문에 담장 밖에서 공론화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생각해보면 10년 전만 해도 텔레비전 드라마 속에서 남편에게 맞아 멍든 눈가를 달걀로 문지르며 마을 아낙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낯설지 않았다. 지금은 이런 문제를 범죄로 인식하고 공적 영역에서 대응하고 있는데도 가정폭력 발생률은 쉽게 줄어들지 않는다. '한국여성의전화'가 지난 해 언론에 보도된 살인사건을 분석한 결과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