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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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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 선배들은 어디 갔습니까? / 전 남 병 전 남 병 (목사, NCCK 정의평화위원) *글을 쓰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아마 많은 비판에 직면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한 사랑과 지지는 변함없습니다. 이 글은 제가 속한 여러 단체나 NCCK의 입장과는 전혀 상관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또한 선배-후배라는 다분히 위계적인 표현 선택도 딱히 다른 단어를 떠올리기 힘들어 그대로 사용하였습니다. 최근 모 정당 대통령 후보(와 배우자)의 무속 관련 선언에 대한 연명 요청을 받았습니다. 1월 25일 ‘무속 정치·비선 정치를 염려하는 그리스도인’ 명의로 발표된 “Not again 비선 정치, Not again 무속 정치”라는 선언문입니다. 저는 여기에 연명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조금도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글 자체의 내용 문..
학교폭력, 공동체 회복의 과정으로 : Changing Lenses / 황필규 황필규 (NCCK인권센터, 회복적정의협회) 여자프로 배구 팀 소속 쌍둥이 자매가 10여년 전 초·중·고등학교 시절 함께 운동한 동료에게 가한 학교폭력 사실이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알려졌고, 이것이 언론을 통해 재확산되며 일파만파 되었다. 가해 당사자로 지목된 선수들은 현재 무기한 출전 정지와 함께 퇴출 위기에 처해 있다. 뿐만 아니라 아이돌 그룹 멤버를 비롯한 연예인들도 학창 시절에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어쩌면 기성세대의 시각으로 보면, 한창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특히 예체능계에서 관행처럼 여겨지기도 했고, 당사자 주변인들 또한 학교 폭력에 그렇게 예민치 못했다고 할 수 도 있겠다. 그러나 오늘날 학교폭력에 대한 인식은 10년 전부터 피해자들의 자살이 ..
뉴노멀에 대한 개인적인 사색 / 문선주 문선주(한국 아나뱁티스트 센터) 개인적으로 2020년은 전례 없는 마음의 평안으로 가득했다. 갱년기 여성으로 이유 없이 찾아오는 우울감에 쉽게 농락당하던 나로서는 기대하지 않은 마음의 봄날을 경험했다. 코로나 상황 속 나만의 반전은 이렇게 ‘은밀하게 위대하게’ 도달했다. 시골에서 자란 나는 ‘사람은 모름지기 큰물에서 놀아야 한다’는 어른들의 충고를 신봉했다. 결혼 후, 지방의 소도시에서 사역하던 남편이 수도권의 신도시로 이동했을 때, 드디어 지방을 떠나 더 큰 세상에 간다고 설래했다. 그리고 그 신도시를 떠나 미국으로 유학 갈 기회가 생겼을 때도, 좁은 한국을 떠나 세계를 누빌 기회에 마음이 한껏 부풀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더 넓은 곳으로 간다고 삶의 반경이 넓어진 것은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