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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지문] ‘바캉스’가 끝난 자리에서 비로소 ‘쉼’을 생각한다. ‘바캉스’가 끝난 자리에서 비로소 ‘쉼’을 생각한다. - 양권석(성공회대학교) 철지난 바캉스 이야기는 왜? 휴가철 다 지났는데 뒤 늦게 무슨 휴가 이야기냐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이 바로 그 때가 아닐까? 지치고 덥고 짜증나서, 이곳 저곳으로 달려가지만, 오히려 무더위와 매연과 사람들의 홍수에 더욱 지쳐서 돌아오는 경험이 더 많았던 바캉스 시즌이 끝난 지금이 오히려 휴식과 쉼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때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생각으로 이번 은 다양한 종교적 전통에 속하면서, 서로 다른 삶의 경험을 가진 귀한 분들을 모시고, 쉼과 휴식에 대한 생각들을 함께 나누기로 했다. 여름휴가라는 중대사를 치뤄내면서 지쳤던 몸을 추스려 다시 일상과 일터로 돌아가는 그 길에서 오히려 참다운..
바캉스: 들숨과 날숨 그리고 쉼 바캉스: 들숨과 날숨 그리고 쉼 - 김조년(한남대 명예교수, 퀘이커) 바캉스(vacances)란 말을 내가 처음 들은 것은 1960년대였다. 물론 그 말을 그것보다 훨씬 더 오래전부터 사용하고, 그 의미에 맞는 삶을 살았겠지만,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다니고 할 때 낯선 그 말을 들었다.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은 여름철 바닷가로 휴가를 가는 것을 그런 식으로 표현하고 있었다고 기억된다. 그 때는 산업화한다고 하여 온갖 힘을 다 쏟아붓던 때다. 한 치의 땅도 놀려서는 안 된다고 개간을 강조하던 때요, 초과시간이란 말을 내놓을 수 없이 모든 힘을 쏟아 일을 할 때다. 주어진 휴가를 반납하고 일을 하면 굉장히 큰 자랑스런 일을 하는 것으로 인정되던 때다. 그러한 때 비키니나 수영팬티를 입고 바닷가를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