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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착취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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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의 추적, 이제 시작이다 / 추적단 불꽃 추적단 불꽃 한창 잠입 취재를 시작했을 당시, 일상을 유지하는 것조차 어려웠습니다. 성 착취 영상을 눈으로 보며 온몸이 바들바들 떨렸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어떤 범죄를 어떻게 저질렀는지 파악해야 했기에 봐야만 했습니다. 대화에 참여하던 가해자들의 대화 내용을 채증하는 것이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습니다. 경찰에 신고하고 수사관에게 채증한 자료를 보내면서도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처벌은 개뿔, 수사도 안 하는데’라며 빈정대는 가해자들의 대화는 무력함을 안길뿐이었습니다. 디지털 성 착취 피해자가 지금 내 핸드폰에 갇혀있는데, 모른 척 내 세상을 살아갈 수 없었습니다. 지난해 여름, 디지털 성범죄를 심층 취재하려 불법 촬영물의 유통경로를 쫓았습니다. 제2의 ‘소라넷’으로 불리던 사이트들을 전전하다..
내 안의 n번방 / 이효성 이효성(춘천사는 기독청년, 진보정당활동가)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마주하면 마음이 많이 무겁다. 내가 소비했던 폭력적인 영상들과 여성들에게 잘못했던 일들이 떠오른다. 그래서 당장 공분해야 함에도 얼굴이 붉어지고 입이 잘 안떨어진다. 직간접적 가해의 기억들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묵직하게 내려앉은 느낌이다. 나는 n번방사건의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의 대열에 더 가까이 있는 사람이다. 아주 어렸을 때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초등학교를 다니면서부터 여자아이들과 어울려서 노는것이 점점 어색해졌다.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여자아이들과 놀 때 "좋아한대 좋아한대" 하면서 또래 남자아이들에게 놀림을 받았고, 나도 다른 남자아이를 놀려댔던 것 같다. 중학교 때는 폭력적인게 곧 남자다운거라는 간접적이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매일 마주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