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교회

(4)
한국교회가 장애인권리예산 투쟁에 함께 해야 하는 이유 / 유진우 유진우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저는 4월 12일 아침 8시에 경복궁 역에서 삭발을 했습니다. 삭발한 이유는 ‘장애인권리예산’ 요구에 대한 윤석열 인수위의 답변을 촉구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머리는 장애인인 저에게 자신을 꾸밀 수 있는 유일한 수단입니다. 장애인인 저는 비장애인이 하는 취미, 운동을 하지 못해 꾸밀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머리를 자주 바꿔가며 개성을 드러냈습니다. 그런데 삭발을 했습니다. 머리보다 더 간절한 상황이 일어났기 때문에,.. 장애인권리예산은 투쟁하지 않으면 결코 쟁취해 낼 수 없기에 삭발을 결의하고 시행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삭발식에서는 새로운 점이 있었습니다. 새민족교회 목사인 황푸하 목사가 ‘바퀴 축복식’이라는 다소 생소한 축복식을 진행했다는 점입니다. ‘바퀴 축복식’이 어떠한..
“네 이웃을 기억하라” ;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것들 / 한수현 한수현(NCCK 신학위원, 감리교신학대학교) * 본 글은 본인의 3월 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참고로 다시 쓴 글이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크고 작은 교회들이 일요일 11시 예배를 취소하거나 온라인예배로 전환했다. 바이러스의 확산을 멈추기 위한 정부의 노력의 일환으로 각종 집회나 종교예식을 몇 주간 중지해달라는 권고와 시민들의 불안 때문이다. 주일 성수를 열심히 강조했던 교회들에겐 난처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뒤이어 예배에 대한 신학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온라인 예배 등을 강조하는 목소리는 예배 모임이 타인에게 피해가 되지 말아야 된다고 말한다. 예배가 예배당에 제한될 수 없음을 주장한다. 온라인 예배나 가정 예배의 활성화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반대로 모임에 대한 예배를 계속 ..
폐쇄적 가족주의를 넘어 다시 광장으로 / 성석환 한국교회 ‘3.1운동 100주년’ 기념방식에 대해 : 폐쇄적 가족주의를 넘어 다시 광장으로 - 성석환(장로회신학대학교) 한국교회의 ‘3.1운동 100주년(이하 100주년)’에 대한 기념은 이미 끝나가고 있다. 기념세미나, 기념예배, 기념대회들이 벌써 지나간 사건이 되고 있다. 이는 유독 숫자와 이벤트에 집착하는 한국교회의 도착적 기념방식에 기인한다. ‘평양대부흥 100주년’도 그러했고, 그 중요했던 ‘종교개혁 500주년’도 그렇게 과거가 되고 말았다. 한국교회는 무수히 많은 사건을 기념하지만 때로 형식이 그 의미를 배반하고, 기억하지만 때로 퇴행적이거나 추억에 매몰되고 만다. 과거의 사건에 대한 기억이 현재화될 수 있을 때, ‘100주년’과 같은 계기는 오늘의 의미로 재해석할 기회를 허용한다. 만약 그 ..
사건과 신학을 시작하며 신학 나눔의 새로운 길을 찾는 1. 취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우리 하나님의 생명·정의·평화를 이 땅 위에 실현하기 위해 시대적 요청에 응답하며 신앙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많은 순간, 역사의 시급한 요청은 신앙적·신학적 응답에 앞서 우리를 계속되는 현장과 사건 앞에 서게 했습니다. 이런 상황의 반복은 현장과 성서, 사건과 신학 사이에 소통의 부재로 연결되었고 이는 현장과 교회 사이의 대화 단절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장과 교회 사이의 대화야말로 교회의 지상과제인 ‘선교’의 초석이기에 이는 우리가 다시 돌아보아야 할 우리의 과제입니다. 이에 신학위원회는 이라는 이름으로 본회, 나아가 한국교회의 시대적 요청에 대한 신앙고백과 응답을 신학적 접근과 표현으로 정리하여 세상에 알리고자 합니다.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