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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과 신학 3기/사적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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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의 주제 소개글] 사적 제재-우리는 왜 이 주제를 선택했는가?- / 오세조 오 세 조 (NCCK 신학위원장, 팔복루터교회)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더티 해리(Dirty Harry)는 1971년 처음으로 개봉된 이후, 시리즈 5편까지 제작된 미국인의 사랑을 많이 받는 영화이다. 그런데 영화의 결말에서 형사 캘러한은 법의 절차 없이 범죄 현장에서 범인을 사살한다. 엄격한 의미에서는 ‘불법’이다. 그럼에도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이 장면에서 짜릿한 통쾌함을 느낀다. 역설적이지만, 이 영화가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바로 이 장면 때문이다. 그러면 여기서 이런 의문이 자연스럽게 든다. “법을 오히려 잘 지켜야 하는 경찰이 정당한 법적 절차 없이 범인을 현장에서 사살하는 장면에 사람들은 부당함이나 불쾌함을 느껴야 하는데, 왜 통쾌함을 느끼는 걸까?” 영화에서 형사 캘러한은 어려운 고..
사적 제재의 정당성에 관한 정치적‧신학적 고찰 / 정창기 정 창 기 (에라스무스 연구원) 2016년에 개봉했던 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마블의 여러 영웅이 나오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초인들의 활동을 규제하는 소코비아 협정을 두고 어벤져스라는 초인들의 집단이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뉘어 싸웁니다. 협정에 찬성하는 측에서는 무법적으로 활동하며 민간인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는 자신들이 스스로 법적 규제 아래에 놓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반대로 협정에 반대하는 측에서는 협약이 자신들의 발목을 잡고 정의를 위해 활동할 자유를 빼앗을 거라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양측은 대립하며 전투를 벌이고, 결론에 이르지 못한 채 갈라서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갈등의 중심은 바로 사적 제재에 관한 정당성의 문제에 있습니다. 어벤져스의 활동은 바로 사적 제재입니다. 인간이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