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건과 신학 3기/4월의 꽃, 총선

[2024년 3월의 주제 소개글] “4월의 꽃, 총선”

 

김한나 (NCCK 신학위원, 성공회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주권을 행사하고 나라의 일꾼을 선출하는 선거가 4월로 다가왔다. 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은 국민의 민심을 살피기에 여념이 없고 각 언론사는 여론조사를 분석하여 발표하기에 바쁘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또한 그리스도인으로서 다가오는 선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그 자세를 성찰하는 것은 중요하다. 우리는 하느님 나라의 시민이자 자신이 속한 국가의 국민으로서 두 가지 정체성을 동시에 함양하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빌 3:20). 

   이 세상은 하느님의 주권과 통치안에서 운영되고 보존되고 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인간은 가정과 공동체 그리고 국가를 이루며 서로 협력하고 상생하며 살아간다. 인간이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공동체를 형성하고 이를 운영할 수 있는 조직과 제도를 구성하며 살아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공동체 일원의 의견을 수렴하여 주요 의사결정을 하고 공동의 이익과 목표를 위해 헌신할 일꾼이 필요하다. 일꾼은 이러한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무엇보다 공동체를 사랑하고 공동체 일원과 소통할 수 있는 자질을 함양할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으로서 선거를 통해 국가의 일꾼을 선출한다. 선거는 우리가 속한 공동체의 대표를 뽑는 중요한 권리이자 공동체의 미래를 위한 의미 있는 참여다. 이러한 선거를 앞두고, 이번 <사건과 신학>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선거 참여와 정치 참여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의미를 성찰해 보기로 기획하였다. 그리고 이 질문을 통해, 그리스도인으로서 선거와 정치 참여의 신학적 의미를 성찰하여 선거를 대하는 자세에 대한 방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성서는 지도자는 결국 우리를 위해 일하는 하느님의 심부름꾼이며 정의를 수행하는 대행자라고 말한다(롬 13:1-7). 그리고 우리가 평화를 누리며 경건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그들을 위해 기도하라고 권고하고 있다(딤전 2:1-2). 하느님 나라와 이 세상을 동시에 살아가는 우리는 하느님의 선한 뜻을 마음에 품고 이 세상에서 삶을 영위하는 존재다. 우리가 속한 공동체의 질서와 안녕, 정의와 공의를 추구하며 무엇보다 사랑으로 공동체 일원을 섬길 수 있는 지도자를 선출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그 수식어처럼 중요한 의미를 지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