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 (1) 썸네일형 리스트형 K-문화 꽃이 피었습니다! / 김한나 김한나 (NCCK 신학위원, 성공회대학교) 죽음의 공포라는 극한 상황 앞에서 ‘오징어 게임’ 속 인물들의 가면은 서서히 벗겨진다. 사회적 약자에게 작은 친절을 베풀던 세련된 지성인에서부터 극 중 가장 이타적인 주인공까지도, 결국 속임수와 폭력, 살인을 통해 생존과 부를 좇는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다양한 인간 군상의 묘사를 통해 인간의 이기적 본성과 자기중심주의의 실체를 드러낸다. 게임에 이기기 위해 한팀을 이루었던 연대도 결국 개인의 이익 앞에서는 와해되고, 가장 가까운 상대마저도 배신하는 등장인물들의 행태는 우리의 보편적인 얼굴을 보는 듯하다. 극의 막바지, 주인공과 깐부 할아버지의 대화 속에서 인간이 욕망하고 집착하는 것들이 얼마나 공허한가에 대한 자조적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과연 우리 각..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