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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과 신학 3기/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환경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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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환경 주일 / 한석문 한석문 목사 (NCCK 신학위원회 부위원장, 해운대감리교회)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보관하고 있던 방사성물질 오염수의 바다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130만 톤 이상의 오염수를 30~40년에 걸쳐 바다로 내보낼 때, 인접 국가인 한국 수산업계의 피해는 불 보듯 뻔하다. 괴담이 아닌 현실임에도 우리나라 정부는 일본 정부나 도쿄 전력에 항의하거나 방류라도 막아보려는 의지가 전혀 없어 보인다. 모두가 인지하고 있듯이 오염수의 바다 방류 말고도 현재 우리에게 닥쳐온 환경적 위협은 하나같이 우리와 자녀의 미래를 삼키고 있다. 공장에서는 환경오염 물질이 배출되고, 농촌에서는 농약 사용이 매년 10~30% 증가하면서 농약에 중독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인간의 탐욕이 몰고 온 기후 위기와 생물 대멸종은 이미 ..
그런 오염수는 없다. / 신익상 신익상 (NCCK 신학위원, 성공회대) 1. 오염수를 먹었다고? 지난 2023년 6월 30일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국민의 힘 소속 국회의원 두 명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른바 해수 마시기.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땅에서 바다로 가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바닷물을 마시려면 서해든 동해든 남해든 찾아가도 됐었다. 드넓은 바다를 배경으로 폼나게 마시면 기자들이 멋진 배경으로 사진도 찍어줬을 텐데, 왜 이들은 서울 한복판 수산시장에서 바닷물을 연신 말하며 수조의 물을 마셨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바닷물을 마시는 게 중요했던 게 아니라, 바다에서 나는 먹거리들이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게 중요했기 때문이다. 이 메시지는 이 얘기가 가장 절실한 바다생물 거래 상인들 앞에서 해야 선전효과가 클 거라는 계..
기후위기 대응,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 / 임지희 임지희 (기독교환경운동연대 활동가) 나는 청년인 내 삶의 자리가 기후 위기 문제를 절박하게 받아들이게 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살아야 할 날들이 많은데, 어떤 미래를 상상하던 “기후위기”가 그 미래를 가로막았다. 직업을 선택할 때도,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간다고 할 때도, 아이를 낳는다고 할 때도, 내가 어떤 길을 선택한다고 하더라도, 기후위기는 피할 수 없는 낭떠러지같이 느껴졌다. ‘기후우울’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가고 있다. 기후위기 문제를 바라보면서 겪는 무력감, 죄책감, 불안, 우울 등의 감정과 마음의 상태를 ‘기후우울’이라 부른다. 지난해 6월 세계보건기구는 기후변화가 정신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며 기후변화에 대응할 정신건강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기후위기 시대를 함께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