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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과 신학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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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같은 / 양만호 양만호 신부(성공회 노원 나눔의집) 영화를 보고 다음날 시장에 갔다가 ‘미나리’를 한 봉지 샀다. 그러나 아무 요리도 하지 않고 냉동실에 처박아 버렸다. 꽁꽁 얼어있을 미나리. 우리 삶이 늘 그렇다. 영화 OST를 듣고는 홀딱 반해서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느 오후 시간이 났다. 꼭 영화를 봐야 하는 시간은 아니었다. 무엇이라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런데 오후에 영화를 볼 거라고 처음 만난 이에게 말해버렸다. 그를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나는 그 말에 의해 움직였다. 영화관에 젊은이들은 보이지 않았고 할머니들 몇몇, 홀로 온 중년여성 하나가 보였다. 제이콥은 새로 이사온 땅에서 ‘가든’을 만들겠다고 가족들 앞에서 선언한다. 부인 모니카는 ‘가든’은 작은 것이라고 흘긴다. 그러나 제이콥은 에..
노인의 디지털 소외, 그리고 미나리 / 김한나 김한나(성공회대학교) 2001년 재밌는 유행어와 함께 ‘디지털’이라는 단어를 우리에게 각인시켰던 광고가 있다. 휴대전화로 가족과 영상통화를 하는 한 남자와 이를 지켜보던 노인과의 대화는 여전히 생생하다. 바야흐로 21세기, 이제 디지털 세상임을 친절히 설명하던 그에게 던진 노인의 대답은 의외였다. “뭔...돼지털~?” 20년이 흐른 지금, 여전히 노인들에게 디지털 세상은 낯설다. 통신기술과 디지털 기기의 급속한 발달로 온라인 활동은 점차 보편화되고 코로나 19로 인해 온라인 소통이 활성화되면서 ‘디지털 리터러시’의 중요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새로운 디지털 정보를 창조하고, 디지털 환경에서 소통·협업하고, 나아가 실제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디지털 정보의 활용 전략을 포함하고 있다...
여러분, 적당히 합시다. / 손승호 손승호(명지대학교 객원교수) 나는 한인 이민자들에 대한 편견이 있다. 그들은 나보다 계층사다리의 훨씬 높은 단에 있는 사람들이다. 솔직히 말해 나는 그들을 질투한다. 5년 전 쯤 더 이상 한국에서의 삶을 버틸 자신이 없어져버렸던 나는 코엑스에서 열린 이민박람회에 갔다. 4시간 정도 머물면서 6번의 상담을 받아본 결과, 이민도 돈 있는 사람들이나 갈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씁쓸히 코엑스를 나서며 부인님께 했던 말이 기억난다. “가난이 꼭 나쁜 건 아니네요. 우리를 인종차별로부터 보호해 주잖아요?” 그러다보니 이민자의 삶을 다루었다는 ‘미나리’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보겠다는 생각도 없었다. 편견으로 똘똘 뭉친 내가 이민 갈 능력이 있는 사람들의 하소연까지 들어줄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참여하고 있는 한 ..
영화 “미나리”에 대한 신학적 숙고 / 김명실 김명실(영남신학대학교) 유명 배우의 시상 소식을 듣고 나는 영화 도 성공한 상업영화라고만 생각했다. 더구나 원산지가 대한민국인 미나리를 제목으로 뽑았기에 한국인의 강인한 생명력을 찬양하며 애국심을 호소하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큰 기대 없이 관람을 시작했으나, 는 시작부터 나를 몰입시켰다. 화려한 극적 장치나 반전들이 거의 없었지만, 스크린에서 잠시도 눈을 떼지 못했다. 약 2시간 분량의 영화가 한 시간 정도의 짧은 영화로 느껴질 정도로 재미있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특히 나에게 이 영화는 마치 창조세계의 생명윤리를 다루는 한 권의 신학서적처럼 다가왔다. 피조물이요 또한 피조세계 관리를 위탁받은 청지기로서의 인간이 다른 피조물들과 생태계를 어떻게 대하고 보존해야하는지에 대한 메시지..
미나리와 같이 / 한수현 한수현(감리교신학대학교) 미나리는 1980년대 미국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영화화 했다고 한다. 이민자는 아니었지만 필자는 미국에서 13년 동안의 유학생활을 경험한 적이 있다. 필자의 미국 유학시절 이야기이다. 미국에서 신학을 공부하는 유학생들에게 미국 영주권은 양가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물건이다. 유학생이 영주권을 목표로 한다는 것은 미국에 체류하겠다는 의미이며, 미국 사회에 편입해서 살기로 마음먹었다는 의미이다. 결국 유학의 목적이 공부가 아니라 미국 이민이었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물론 유학 이후 미국에서 학자의 직업을 구해서 이후 영주권을 받는 것과는 다르다.) 교회는 신학생들에게 편리하게 영주권을 획득할 수 있는 곳이기에 많은 유학생들이 이민 교회를 통해 영주권을 취득했..
‘미나리’를 보았다. 영화 ‘기생충’이 미국영화아카데미에서 4개의 주요상을 받았다는 소식이 오래지 않은 때였다. 이번에는 우리 배우 윤여정씨가 여러 국제 영화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휩쓸고 다니더니 기어코 미국의 아카데미에서도 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배우로는 최초라니 정말 대단한 일이다. 윤여정 배우가 수상소감이나 인터뷰를 통해 보여준 여러 가지 면면은 더욱 화제가 되었다. 당당하지만 무례하지 않고, 유머와 위트를 살린 그의 말솜씨가 연일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영화의 흥행 또한 코로나 시절임을 감안한다면 매우 훌륭한 성적을 거두었다. 이상하게 기분이 좋았다. 뚜렷한 이유없이 한국인으로서 뿌듯함을 느꼈달까? 아무튼 그랬다. 그리고 이제는 차근히 영화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들여다볼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다. 감독 정..
미얀마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한 한국교회 호소문 미얀마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한 한국교회 호소문 “너희는 악을 미워하고 선을 사랑하며 성문에서 정의를 세울지어다.” (아모스 5장 15a절) 우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지난 2월 1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 국민들의 거룩한 분노를 담은 처절하고 평화적인 시민불복종운동이 들불처럼 번져가는 상황을 가슴 아프게 지켜보며 기도해 왔습니다. 우리는 비무장 비폭력 시민행동을 무차별 폭행과 총격으로, 방화와 구금으로 탄압하는 군부의 잔학행위와 악랄한 인권유린에 대하여 세계시민들과 함께 분노하고 있습니다. 세계교회협의회 (WCC)와 아시아기독교협의회 (CCA)는, 지난 60년간 민의를 짓밟고 학정을 이어 온 군부에 맞서 결연한 의지로 일어선 미얀마 국민들의 항거에 연대하면서, 목회서신과 연대 성명을 발표하였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