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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과 신학 3기/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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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 / 김한나 김한나(NCCK 신학위원, 성공회대)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행사를 빙자해 마약이 든 우유를 청소년들에게 나누어 준 충격적인 사건이 대한민국 강남 학원가에서 발생했다. 이미, 마약 청정국가라는 말은 옛말이 되어버린 요즘, 음지에서 거래되던 약물이 도심 한복판에서 우리 아이들에게까지 미쳤다는 사실은 실로 공포스럽다. 하지만, 이 사건은 더이상 교회가 우리 사회에 만연한 마약 문제를 외면할 수 없다는 것과 이에 대응하기 위한 신학적 성찰과 실천이 절실하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따라서, 이번 ‘사건과 신학’은 이 사건을 두 가지 관점에서 조명해보았다. 첫째는 인간의 마약 의존성과 중독 문제를 신학적으로 성찰해보는 것, 둘째는 아이들이 집중력 강화라는 덫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었던 사회적 상황을 통찰하는 것..
강남 청소년 마약, 사건의 복기 / 송진순 송진순 (NCCK 신학위원, 이화여대 신약학) □ 복기(復棋/復碁): 대국이 종료되면 바둑의 판국을 평가하기 위해 두었던 대로 처음부터 다시 놓는 것을 '복기'라고 하지요. 기사들은 복기를 통해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관례이기에, 그 많은 돌을 어떻게 다 기억할까 생각하겠지만 모든 돌은 선후관계가 연결되어 있기에 주요 흐름을 알면 복기라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대국을 재연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실수를 검토하고 연구함으로써 나와 상대의 의도와 생각을 공유하고 배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1. 사건의 기록 지난 4월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한 사건이 일어났다. 청소년 대상 마약 범죄 사건이다. 하루에도 수십 건의 사건 사고가 쏟아지는 마당에 몇 달 전 사건이야 뇌리에서 깨끗하게 잊히는 것이 ..
청소년과 마약 / 이진경 이진경 (NCCK 신학위원, 협성대) 마약 소비국 대한민국 장 지글러는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를 비판한 그의 책 『왜 세계의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의 한국어판 서문에서 한국사회에 팽배한 심리적 압박감을 자살률과 함께 언급한 적이 있다. 한국의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최고라는 사실은 이제는 놀랍지도 않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장 지글러의 다음 말은 이 사실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 색다른 충격을 안겨주었다. “10만 명당 10명을 넘어서게 되면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이를 ‘전염병’이라고 진단한다.” 논리적으로 자살이 전염병일 리야 없지만 세계기구의 기준에 따라 재고된 한국의 자살률은 보다 더 현실적으로, 보다 더 심각하게 다가온다. 문제는 한국의 마약 상황도 이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UN은 한 나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