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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과 신학 1기/코로나19와 한국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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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지문] 지구적 재난의 상황에서 예배와 교회를 생각한다 / 양권석 양권석(성공회대학교) 1. 재난 가운데서 서로를 지키는 길은? 코로나 19 대유행이 일상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고 있는 상황이 두 달 넘게 계속되고 있다. 대구 경북지역의 대 유행이 한풀 꺾이면서 우리나라는 그런대로 통제가 되는 듯하지만,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듯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매일 매일 업데이트 되는 전세계의 확진자와 사망자 통계를 보면 정말 당황스럽다. 변화의 폭이 몇 천 혹은 몇 만 정도가 아니다. 이틀에 10만 명 이상 확진자가 불어나고 있고, 사망자도 매일 수천씩 더해가고 있다. 우리나라만큼 진단검사를 많이 하고 있는 나라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통계표가 거의 수직으로 상승하고 있다면, 실제 상황은 그보다 훨씬 더 심각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전염병이 어떤 결과..
“네 이웃을 기억하라” ;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것들 / 한수현 한수현(NCCK 신학위원, 감리교신학대학교) * 본 글은 본인의 3월 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참고로 다시 쓴 글이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크고 작은 교회들이 일요일 11시 예배를 취소하거나 온라인예배로 전환했다. 바이러스의 확산을 멈추기 위한 정부의 노력의 일환으로 각종 집회나 종교예식을 몇 주간 중지해달라는 권고와 시민들의 불안 때문이다. 주일 성수를 열심히 강조했던 교회들에겐 난처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뒤이어 예배에 대한 신학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온라인 예배 등을 강조하는 목소리는 예배 모임이 타인에게 피해가 되지 말아야 된다고 말한다. 예배가 예배당에 제한될 수 없음을 주장한다. 온라인 예배나 가정 예배의 활성화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반대로 모임에 대한 예배를 계속 ..
코로나 시대의 신앙, 거룩함의 회복 / 송진순 송진순(이화여자대학교) 코로나의 침습력이 막강하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바이러스는 불과 두 달 만에 첨단과학기술을 항거불능으로 만들고 제국적 정치의 무력함을 넘어 전지구적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흔들어 놓았다. 이러한 세계적 공황상태는 시민 정신의 시험대가 되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예수 탄생을 기준으로 하는 서력인 B.C.(Before Christ)와 A.D.(Anno Domini)가 코로나를 기준으로 B.C.(Before Corona)와 A.D.(After Disease)로 바뀔 거라는 소리도 들린다. 코로나가 안겨준 디스토피아적 전망은 필연적으로 지금 우리 인식과 삶의 전환을 요청하고 있다. 신천지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치솟는 코로나 확진자 수를 목도하면서 종교계, 특히 개신교에 대한 사회적 시선..
흩어져있는 동안에도 ‘주님의 날’을 살았다고 고백할 수 있을까? / 강세희 강세희(한국기독교장로회 한백교회, 옥바라지선교센터) 3월의 첫 예배를 앞두고 하얀 마스크 뒤로 물러나있던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지난달 말에 교회로 도착한 한국기독교장로회 목회서신에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예방수칙과 권고사항들이 열거되어 있었다. 첫 번째 항목은 이렇게 쓰였다. ‘1. 주일성수에 힘쓰되 그 외 각종 모임, 소그룹 활동, 행사 등을 일시중단하거나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전파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사회적으로 만연하다.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반가운 인사로 서로 악수하는 것을 지양하게 되었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얼굴을 바로 마주하거나 스쳐 지나가기만 해도 괜히 서로에게 불편감을 남겼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 첫 집단감염은 자신의 ..
온라인예배, 동사에서 명사가 된 예배 / 이은경 이은경 (NCCK 교육위원, 감리교신학대학교) 우리 교회도 몇 주 전부터 온라인 영상예배를 드리고 있다. 물론 교회가 자발적 의지로 온라인예배를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교인들 중에는 ‘그래도’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다 3월 중순을 넘어서면서부터 교회와 같은 종교시설과 요양원 등에서 집단감염이 폭발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하자, 여기저기서 불안과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교회들은 떠밀리듯 현장 예배를 중지하기 시작했다. 필자가 처음으로 ‘온라인 영상예배’라는 것을 경험한 것은 20년 전쯤이다. 90년대 후반, 잠시 일본에 머물던 때에 현지 유학생과 함께 도쿄의 순복음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적이 있다. 뜨거운 찬양과 함께 예배가 시작되고 설교 시간이 다가왔는데, 목사님께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온라인 가정예배 / 장건 장건(한국기독교장로회 주민교회 장로)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감염병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실제로는 물리적 거리두기-운동이 국민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그에 따라 종교단체도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종교 집회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코로나 재난을 하루빨리 극복하기 위해 국민과 함께 애쓰고 있다. 내가 속한 한국기독교장로회 주민교회(담임목사 이훈삼)는 ‘코로나19’의 지역확산을 막고 감염병 조기 종식을 위해 사순절 첫째 주일, 주민교회 창립 47주년이 되는 3월 1일 기념주일예배부터 온라인 영상 가정예배를 드리기로 결정하였다. 성남시 민주화운동의 산실인 주민교회는 매년 3월 1일 창립기념일 예배를 삼일절 행사와 같이 지역..
“on-line 가정예배, 드려보시니 어땠나요?” / 양용식 양용식 (숭의여자중학교 교사,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서울복음교회 장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사람 간 접촉을 줄이자는 목적으로 시작된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이 일상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기업에서는 가능한 재택 근무제를 도입하고 있고, 교육 당국은 유치원을 비롯한 초중고 개학을 세 차례나 연기하며 학교 안에서의 감염에 대처하고 있으며, 교회를 비롯한 종교 단체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종교 예식을 진행하고 있지요. 안타깝게도 종교 단체를 중심으로 한 집단 감염사례가 속출하며 방역 당국과 지자체의 오프라인 종교 모임 자제 권고에 따라 예배를 드리는 우리의 모습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개신교 목회자 단체 ‘CSI 브리지’가 지난 12일 발표한 설문조사(개신교 276개 교회 대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