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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과 신학 3기/환경 주일에 생각하는 창조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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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의 주제 소개글] 환경 주일에 생각하는 창조신앙 한석문 (NCCK 신학위원회 부위원장, 해운대감리교회) 그리스도인들이 창조 세계를 관상하며, 창조신앙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단지 진화론을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다. 성부 하나님이 말씀으로 자연을 창조하셨다면, 성자 예수님은 그 하나님의 창조 언어를 가장 잘 이해한 분이셨다. 하나님의 언어는 자연을 생성하셨으며, 예수는 갈릴리 자연과 그 안의 들꽃과 새들을 관상하며 하나님 창조의 세심함을 읽어내셨다. 그가 순일한 시선으로 바라본 창조 세계는 하나님의 돌봄이 가득한 공간이었기에 제자들을 향해 들의 꽃과 공중의 새를 바라보라고 권하기도 하셨다(마 6:26-30). 하지만 현재 우리는 인간의 오만함이 하나님의 돌봄을 파괴하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것은 하나님의 창조물인 자연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동·식..
기후 위기와 창조론 / 허석헌 허석헌 (한신대학교)지구의 급격한 기후변화가 불러온 대형 산불, 대홍수, 이상 기온, 해수면 상승, 바이러스 감염병 등의 책임은 모든 자연 생명체의 최상위 존재로 생각하고 자원과 생명체를 무분별하게 착취해 온 인간에게 있다. ‘인류세(Anthropocene)’, ‘호모데우스(Homo deus)’와 같은 개념들은 인간이 지구 생태계 변화의 중심에 선 된 시대를 대표하는 표현들이다. 자연을 욕망의 충족 수단으로 삼아 온 인간 중심적 세계관을 바꾸지 않는다면 이 위기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제6차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종합보고서」는 인간의 활동으로 인하여 초래한 기후 위기의 현황과 장기..
탈-인간중심주의의 불가능성 / 김정원 김정원 (성공회대 박사 수료, 여름교회) “앞뒤 베란다 열어놓으면 생전 더운 거 모른다. 비싼 돈 주고 에어컨 살 필요 없다.” 하시던 엄마는 얼마 전 에어컨을 들였다. 5월부터 이어진 더위가 전기세 아끼겠다던 엄마의 고집을 꺾은 셈이다.  그야말로 덥다. 서울도 덥고, 세계 곳곳이 덥다. 유럽과 아시아의 몇몇 지역이 역대 더위 기록을 갈아치우고 인도 델리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투발루가 잠기고, 기후난민이 발생했다. 몽골의 수천 개의 강은 사막화로 바짝 말랐고, 인도의 고라마라섬은 해수면 상승으로 곧 사라질 위기이며 전 세계 온실가스의 0.4%만을 배출하는 방글라데시는 기후 재난을 매일같이 겪고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 보고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자, 그렇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