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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과 신학 3기/재난과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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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주제 소개 글] “우리 서로 안녕하십니까?” / 김한나 김한나 (NCCK 신학위원, 성공회대) 뉴스에서 빈번히 보도되는 ‘참사’는 우리 사회의 비참하고 아픈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자연재해 혹은 인재로 인해 발생하는 참담하고 끔찍한 사건들로 인해 우리 사회는 공포와 무력감, 불안과 우울감으로 오랜 몸살을 앓고 있다. 또한 이러한 참사가 나와 내 가족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두려움과 사회를 향한 불신으로 인해, 어느덧 개인과 가족 중심의 각자도생 풍조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어 태세는 사회와 낯선 이웃을 향한 경계와 불신을 조장하며 우리 사회의 공동체 정신과 사회적 연대를 약화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러한 ‘참사 후유증’에 대한 인식과 성찰보다는 책임 회피와 비판, 내 것 지키기를 위한 경쟁에 몰두하여 또 다른 사회적 참사를 경험하고 있다...
애도를 넘어 새로운 헌신으로 / 최경환 최경환 (중앙루터교회 전도사, 인문학&신학연구소에라스무스) 생존주의 넘어서기 서바이벌 오디션이라는 형식으로 자신의 재능과 끼를 펼치는 프로그램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지만, 한국에서는 유독 큰 반응을 얻고 있다. 이제는 서바이벌이라는 장르가 아니고선 음악 프로그램을 접하기 어려울 정도다. 치열한 미션과 경쟁을 뚫고 살아남아야만 승자가 될 수 있는 서바이벌 오디션은 마치 현실을 너무나 리얼하게 반영하고 있는 것같아 섬뜩하기도 하다. 여기에 더해 한국에서는 모든 프로그램에 서바이벌 형식을 도입했다. 이제는 운동, 요리, 교육, 여행, 연애 등 삶의 모든 영역이 서바이벌이다. 이를 보는 시청자는 삶의 모든 영역이 서바이벌이라 느끼게 된다. 웹툰, 드라마, 예능에서도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끝까지 싸우..
재난과 교회 / 이민희 이민희 (옥바라지 선교센터) 위험사회 독일 사회학자 울리히 벡은 일찍이 ‘위험사회’를 정의했다. ‘위험’은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재난의 가능성을 의미하며, 미래 가능성으로서 ‘위험’이 현실화되는 사건이 ‘재난’이다. 현대사회에서 위험은 특정 지역이나 집단에 한정되지 않고, 단일 국가나 사회적 집단이 해결할 수 없다. 국가, 계급, 인종을 가로질러 온 인류가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도 못하다. 자원 고갈, 식량과 물 부족, 기후변화 같은 생태학적인 위험, 원자력사고나 생명공학에 의한 사회적인 위험처럼 전 세계는 사실상 이런 초국가적 위험사회이다. 나아가 이미 재난 사회를 살고 있을지 모른다는 징후를 우리는 여러 차례 경험해 안다. 가장 가까운 사례로 지난 몇 년 가혹하게 겪은 팬데믹을 들 수 있다. 매일 언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