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건과 신학 2기

(108)
경계에 서 있는 그리스도인과 정상성 / 이주영 얼마 전까지 대한민국을 휩쓴 (JTBC 음악 경연 프로그램)은 여러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여태까지 무한 경쟁 위주의 음악 경연 프로그램이 가진 틀을 깬 이유도 있지만, 우승자 ‘이승윤 가수’가 가진 매력도 한 몫 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그의 발언 중에 “나는 애매한 경계에 있는 사람이고, 그렇기 때문에 많은 것을 대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는 말이 특별하게 다가왔다. 바로 내가 교회 내에서 그런 존재이기 때문이다. 한국 개신교 문화에 속한 경증 지체 장애인에게 정상성은 모호하게 다가온다. 이른바 정상적 그리스도인들과 정상적인 친교 관계를 맺고 정상적으로 예배를 드리지만, 절대로 정상의 범주에 들 수는 없다. 반대로 온전히 ‘비정상의 범주’에 속하는 중증 장애인들과 같은 위치에 서 있..
“2021년 11월; 집단면역 그날이 오면” / 양권석 백신과 재난의 끝을 향한 기대 2021년 2월 26일 드디어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금년 11월에는 집단면역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는 방역당국의 발표는 재난의 끝을 곧 보게 되리라는 희망에 부풀게 한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원인불명의 폐렴환자 발생을 최초로 알린 것이 2019년 12월 31일이다. 그 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2020년 1월 20일에 국내에서 최초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재난은 시작되었다. 그러니까 몇 주나 몇 달도 아니고 1년을 넘겨서, 세계적으로는 1억이 넘는 감염자와 250만이 넘는 사망자를, 국내적으로는 9만여명의 감염자와 1천6백명 이상의 사망자를 내고서야, 최소한 의학적으로는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확산 자체를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지구를..
"사건과 신학"을 다시 시작하며 지난 3개월간의 휴식기간을 마치고 "사건과 신학"을 다시 시작합니다. 그동안 '사건과 신학'의 발행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신학위원회가 새롭게 구성되었고, 향후 2년간 이 잡지의 제작을 책임지게 될 기획위원회와 편집위원회도 새로운 인물들로 채워졌습니다. 제2기 '사건과 신학'의 새로운 면모가 조만간 뚜렷하게 드러나게 되리라고 기대해 봅니다. '사건과 신학'은 지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주요한 사건들에 대해서,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청취하면서, 보다 신속하게 우리들의 신학적 신앙적 판단과 상상력을 함께 나누기 위한 공간입니다. 그래서 주제와 내용면에서의 현장성과 사건성, 그리고 구성과 편집에 있어서 교회 안팎을 아우르는 에큐메니칼적이고 대화적인 성격을 처음부터 강조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