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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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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적 폭력과 구경꾼의 이름으로 / 김민정 김민정 (성공회대학교 신학연구소) 무엇이 폭력인가? 대한민국 대선 정국에서 군인 출신의 대학 교수 한 사람이 선거대책위원회의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위촉되었다가 사생활과 관련된 의혹으로 사퇴한 사건이 있었다. 위원장 위촉과 자진 사퇴, 그리고 사퇴에 대한 공식 수용이 이루어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4일 이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발생한,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사회적이고 상징적인 폭력은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문제를 생각하게 한다. 이 사건은 어떤 면에서 폭력적이었을까? 각종 범죄에서 시작해서 테러, 폭동, 국제분쟁에 이르는 폭력은 가시적인 폭력으로서 우리가 명백하게 인식할 수 있는 것들이다. 반면 ‘언어’라는 상징을 통해 특정인을 규정하고 단죄하는 폭력은 비가시적인 것이다. 슬라보예 지젝은 이를 ‘상..
‘언론이라는 것들’의 ‘의도적 폭력’일 뿐 -‘조동연 보도’를 보며 / 민성식 민성식 (「종교와평화」 편집장) 조동연 논란…. 그런데 이것을 ‘논란’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한 개인의 사적인 삶을 놓고 무자비하게 가해진 이른바 ‘언론이라는 것들’의 폭력을? 조금 거창해 보이기는 하지만 그냥 ‘사태’라고 하자. 그나마 객관적으로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 주체에 대한 오해가 생길 수도 있으므로 한 단어를 보태 ‘조동연 보도 사태’라고 하자. 조동연 보도 사태…. 이 사태를 일으킨 주체는 셋이다. 하나는 강용석 변호사가 운영하는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라는 유튜브 채널이고, 다른 하나는 거의 모든 언론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앞의 두 주체가 생산한 컨텐츠를 마구 퍼나르고 악성 댓글을 달기까지 한 누리꾼들, 말하자면 소비자들의 일부이다. 하지만 유튜브가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