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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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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우울은 개인의 감정문제가 아니다. / 장재열 장재열(청춘상담소 좀 놀아본 언니들 대표) 며칠 전, 오랜 벗인 수녀님께 메시지가 왔습니다. “재열군, 내 고민 좀 들어 줄래요? 청년들이 찾아와서 나한테 고민을 말하는데 무어라 해줘야 할지 예전보다 나날이 어렵네요. 내가 나이가 들어서일까?” 올해만 벌써 여섯 번째입니다. 뭐가 여섯 번째냐고요? 이런 질문을 수녀님, 신부님, 목사님, 스님까지 다양한 종교 지도자분들께 받은 게 말입니다. 이럴 때, 저는 뭐라고 답할까요? “맞아요. 나이드셔서 그래요. 세대차이죠. 뭐. 하하하” 이렇게 답할까요? 아닙니다. 이렇게 답했습니다. “수녀님, 저도 그렇더라고요. 예전이랑은 뭔가 확실히 다르죠?” 청년들의 마음 건강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기에, ‘뭔가 다르다’고 한 걸까요? 실제로 처음 우리 단체가 설립되어 ..
나는 불안하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 이준봉 이준봉(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일단 코로나19 이야기부터 해보자. 작년 초까지만 해도 나는 이 지긋지긋한 코로나바이러스가 언젠가는 감쪽같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정부와 언론은 K-방역을 외치며 항상 ‘어느 시점’을 제시하곤 했다. 낙관적인 목소리로 ‘~~때가 되면 해결될 것이다’라는 식으로 미래를 전망했다. 하지만 “코로나의 긴 터널의 끝이 얼마 남지 않았다”라는 발언이 무색하게도 연일 코로나 확진 환자의 수는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이제 더는 큰 기대를 걸지 않는다. 변화되는 상황을 담담히 목도할 뿐이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현실 속에서 괜한 예측은 하고 싶지 않다. 희망고문과 다를 바가 없을 테니까. 그런데 문제는 코로나만이 우리에게 걱정거리를 던지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나는 20대 중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