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다움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시끄러운 세상, 푸릉이라는 판타지 / 송진순 송진순 (NCCK 신학위원) “여기 서울 아니라 제주. 옆집에 빤쓰 쪼가리가 몇 장인지, 숟가락, 젓가락이 몇 짝인지도 아는!” 부스스한 단발머리, 청바지에 목장갑을 끼고 거침없이 생선 대가리를 쳐내는 은희(이정은)의 말이다. 는 제주의 푸릉 마을에서 살아가는 억척스럽고 짠내나는 이들의 삶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후텁지근한 폭염 한가운데서 6월 은 쏟아지는 사건들을 잠시 밀어내고 기꺼이 드라마를 선택했다. 매체마다 경쟁하듯 토악질해내는 보도 기사들의 가벼움을 견디기 어려운 탓도 있지만, 이 세상이 인간의 ‘–다움’을 주저없이 포기하는 것을 대면하기 힘든 탓이 더 크리라 싶다. 배영미 선생님의 글처럼 우리는 지금 혼돈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 정치든 경제든 끝없는 추락의 늪에서 피폐해진 정신을 되잡고 숨 고르..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