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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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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교회를 생각한다 / 이준봉 이준봉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지난 9월, 세계 최대의 신자 수를 자랑하는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설립한 조용기 목사가 별세하였다(향년 86세). 그에 대한 평가가 긍정이냐 부정이냐에 상관없이, 이는 모든 사람이 주목할 만한 사건이었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의 기독교인들 역시 David Cho에 대해서 한 번쯤 들어보았을 만큼 잘 알려진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조용기 목사는 한국 개신교를 대표하는 아이콘의 역할을 하였다. 역사신학자인 이재근은 20세기 당시, 세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한국인으로 조용기 목사를 지목한 바 있다. 물론, 20세기를 넘어 21세기에도 조용기 목사와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위상은 변하지 않았다. 약 80만 명(일각에서는 100만 명이라고도 한다)에 가까운..
청년과 공정과 능력주의가 하나로 묶이는 2021년의 한국 사회에 대해 가나안 신도가 생각하는 기독교의 미래 / 이정한 이정한(감리교신학대학교를 졸업한 가나안성도) 1. 또 ‘포스트’야? 2007년 출간된 『88만 원 세대』로부터 한국 사회에 세대론에 관한 논의가 담론장의 중심으로 진입했다. 경제적 불평등 구조 속에서 20대를 중심으로 한 논의가 세대의 문제로까지 발전하게 됐다. 『88만 원 세대』가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기 위한 접근이었던 반면, 이를 통해 세대론, 혹은 청년 담론이 중심으로 떠오르자 그 담론의 외피를 입은 우파적 양상도 나타났다. 2010년 『아프니까 청춘이다』와 같은 책들의 출간이 그것이다. 과잉 등록금에 대한 문제, 대학 서열화에 따른 계층 결정 등의 비판에 대한 일종의 반동적 현상이라 말할 수 있다. 앞선 논의가 경제적 구조에 대한 문제 인식이었다면, 뒤이은 현상은 그 구조에 지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