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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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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생명과 평화는 이어져 있다 / 김민호 김민호 (지음교회 담임목사, 문화다양성교육연구회 다가감 대표) “개별적으로든 집단적으로든, 많은 사람들이 다소 의식적으로 '이방인은 모두 적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확신은 대개 잠복성 전염병처럼 영혼의 밑바닥에 자리 잡고 있다.”(프리모 레비, 『이것이 인간인가』 서문 중) 코로나19바이러스로 인한 혼란이 좀처럼 종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거의 1년이 다 되어 간다. 감염병이라는 게 무섭다. 질병 자체도 그렇지만, 그보다 사람들끼리의 접촉을 꺼리게 된다는 것이 더 주요하지 않을까. 더 이상 이웃들과 살갑게 몸을 부대낄 수 없다는 것 말이다. 손을 붙잡아 흔들거나, 격렬하게 서로의 가슴을 끌어안거나, 볼을 비비거나, 입술을 마주치거나 등등 인류의 인사법에는 신체접촉이 수반되곤 했다. 그런 인..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 / 양권석 양권석(성공회대학교) 위기의 한국 사회와 교회 “퍼펙트 스톰”이라는 말을 한번쯤 들어 보셨을 것이다. 최근 이 말은 심각한 재난이나 위기 상황을 표현하는 용어로서 정치, 경제, 사회 전반의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본래 이 말은 주로 기상학 영역에서 사용해 왔던 개념이다. 따뜻한 공기를 가득 담은 저기압 대와 차고 건조한 공기를 가두고 있는 고기압 대, 그리고 남쪽 열대지방으로부터 습기를 가득 몰고 달려온 태풍이 서로 만나서 일반 태풍보다 훨씬 강한 초강력 태풍이 만들어질 때, 그것을 “퍼펙트 스톰”이라 한다. 최근에 이 말은 기상학보다는 경제학에서 훨씬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공황과 같은 경제적 위기 상황을 비유로 설명할 때나, 미국과 중국의 제국주의적 패권경쟁과 무역갈등 상황에서 한국이 처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