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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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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제재의 정당성에 관한 정치적‧신학적 고찰 / 정창기 정 창 기 (에라스무스 연구원) 2016년에 개봉했던 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마블의 여러 영웅이 나오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초인들의 활동을 규제하는 소코비아 협정을 두고 어벤져스라는 초인들의 집단이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뉘어 싸웁니다. 협정에 찬성하는 측에서는 무법적으로 활동하며 민간인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는 자신들이 스스로 법적 규제 아래에 놓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반대로 협정에 반대하는 측에서는 협약이 자신들의 발목을 잡고 정의를 위해 활동할 자유를 빼앗을 거라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양측은 대립하며 전투를 벌이고, 결론에 이르지 못한 채 갈라서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갈등의 중심은 바로 사적 제재에 관한 정당성의 문제에 있습니다. 어벤져스의 활동은 바로 사적 제재입니다. 인간이 그리고..
[취지문] “이 사건에 본인의 책임은 없다며 선 긋지 말아 주세요.” 양권석(NCCK 신학위원회, 성공회대학교) 이 사건을 전하는 언론 보도를 보면 온갖 비밀스러운 암호들로 가득하다. n번방, 텔레그램, 고담방, 박사방, 이기야, 붓따, 갓갓, 와치맨, 박사.... 아직은 사이버 세계의 신인류로 충분히 거듭나지 못한 나 같은 사람들에게 이런 언어들은 때로 상상불허의 넘사벽 앞에 서 있는 느낌을 준다. 낯선 외국어 문장을 사전 찾아가며 읽듯이, 단어 하나하나를 인터넷을 통해 확인하고서야 겨우 해독이 가능할 때가 정말 많다. 하지만 읽어가면 읽어갈수록 현실과는 다른 사이버 세계, 가상의 세계, 온라인이라는 말이 주는 교묘한 위장술에 결코 속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더욱 분명하게 느끼게 된다.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간격 같은 것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