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지문] “이 사건에 본인의 책임은 없다며 선 긋지 말아 주세요.”
양권석(NCCK 신학위원회, 성공회대학교) 이 사건을 전하는 언론 보도를 보면 온갖 비밀스러운 암호들로 가득하다. n번방, 텔레그램, 고담방, 박사방, 이기야, 붓따, 갓갓, 와치맨, 박사.... 아직은 사이버 세계의 신인류로 충분히 거듭나지 못한 나 같은 사람들에게 이런 언어들은 때로 상상불허의 넘사벽 앞에 서 있는 느낌을 준다. 낯선 외국어 문장을 사전 찾아가며 읽듯이, 단어 하나하나를 인터넷을 통해 확인하고서야 겨우 해독이 가능할 때가 정말 많다. 하지만 읽어가면 읽어갈수록 현실과는 다른 사이버 세계, 가상의 세계, 온라인이라는 말이 주는 교묘한 위장술에 결코 속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더욱 분명하게 느끼게 된다.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간격 같은 것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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