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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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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악몽 / 황인갑 황인갑(전남NCC) E.H. Carr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말한다. 역사는 삶의 스토리이고 시대의 산물이요, 우리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41년 전 5.18을 오늘 우리는 다시 소환하고 있다. 나에게 있어서 518이라는 세 글자는 잊을 수 없는 숫자이다. 나는 그때 신학교 3학년이었고 학교 휴교령이 내려져서 고향인 목포에 내려와 있었다. 목포역에 모여 7일 동안 시위에 참여하여 지명수배 되었고 구속되었다. 학교는 제적당했고 후배는 광주에서 총에 맞아 죽었다. 그동안 5.18은 많이 왜곡되어 왔다. 그 명칭부터 ‘광주사태’라고 하였다. 폭도, 빨갱이, 북한군 소행이라고 조작하였다. 그러나 지금 밝혀진 바로는 특별히 ‘광주’를 지목하여 계획된 살상 쿠데타였다. 하지만 신군부는 치안유지와 안정..
오월의 기억을 마주하며 / 이주영 이주영 (성공회대학교 신학과) 나에게는 광주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 있다. 2012년 겨울, 생전 처음 만난 어른들의 따뜻한 환대에 힘입어 광주에서 한 달간 지낸 적이 있었다. 당시 중학교 2학년의 나이였던 나는 과외 선생님의 영향으로 우파 정치에 대한 큰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나를 보살펴준 광주의 여러 어른들 앞에서 나의 정치 성향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심지어 내심 광주 시민군에 북한군이 개입했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확신에 차 있기도 했다. 어른들이 “자네는 누가 대통령이 되면 좋겠는가?” 하고 물어보시면 나는 박근혜 후보가 당연히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대답했다. 그러면 어른들은 불편한 내색 하나 없이 나의 생각을 진심으로 존중해 주셨다. 그 어른들은 나를 유독 예뻐해 주셨다. 그 체육관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