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빙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지만 / 서정민갑 서정민갑 (대중음악의견가) 어렸을 때에는 선과 악이 명확했다. 세상은 나쁜 편 아니면 우리 편으로 선명하게 나눌 수 있었다.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나쁜 사람은 생김새부터 달랐다. 착한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세상이 그리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위해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나 자신 역시 마찬가지였다. 착한 사람이고자 했으나, 자주 나쁜 사람이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다. 주변 사람들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나에게 친절하고 다정한 사람도 다른 사람에게는 나쁜 사람이었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누군가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한없이 좋은 사람이었다. 그 사실을 알고 나서부터 사람에 대해 단언하기 어려워졌다. 대부분의 인간은 이중적이며 모순덩어리였다.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리고 자신의 모순..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