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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과 신학 2기/이 시대 영웅에 대한 이야기; 정치, 경제, 문화 엘리트들이 만들어 놓

이 시대 영웅에 대한 이야기; 정치, 경제, 문화 엘리트들이 만들어 놓은 질서에 대한 청년들의 저항의 형태에 대한 보고

 

빠르다. 늘 생각하고 있는 것이지만 그 생각이 무색할 만큼 정말 빠르다. 요즈음 세상이 변해가는 속도 말이다.

 

어쩌다 보니 지난 7월부터 계속해서 청년과 관련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지난 7월의 ‘2021년 대한민국에서 청년으로 살아가는 일’과 8월의 ‘청년과 불안’, 그리고 9월에도 또 청년이다. 9월 사건과 신학 주제를 논의하면서 우리가 눈여겨보았던 것들은 바로 이런 것들이었다. 올림픽 이후 스포츠 스타들에 열광하는 그들의 모습, 미디어에 등장하는 다크 히어로에게 보내는 그들의 관심, 폭력적인 미디어 컨텐츠의 주인공들에게 보내는 그들의 찬사 등등.

 

그런데 그사이 벌써 대중의 관심은 다른 곳에 있는 듯하다. 드라마 ‘D.P’의 흥행도 잠시 어느새 ‘오징어 게임’이 모든 대중의 관심을 다 흡수하는 듯하다. 어쩌면 미디어의 파도에 우리가 휩쓸려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심과 함께 이 맹렬한 조류를 감당할 수 없음에 현타(현실적 자각)가 몰려온다.

 

논의의 과정에서 청년들은 ‘영웅’, ‘히로이즘’, ‘메시아니즘’ 등의 이야기를 했고, 그들의 선배들은 이 시대의 정치, 경제, 문화 엘리트들이 만들어 놓은 질서에 대한 청년들의 저항의 형태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래서 이번 호의 제목이 좀 길다.

 

“이 시대 영웅에 대한 이야기; 정치, 경제, 문화 엘리트들이 만들어 놓은 질서에 대한 청년들의 저항의 형태에 대한 보고”

 

이번 사건과 신학이 긴 제목에서 느껴지는대로의 야심찬 내용을 담고 있는지는 조심스러운 마음이다. 잘못이 있다면 글쓴이들이 아니라 편집진의 문제일 것이다. 다만 우리는 이제까지 엘리트들이 만들어놓은 이 사회의 질서를 이제는 우리 청년들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전달되기를 바랄뿐이다.

 

<사건과 신학>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