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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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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정국, 외면당하는 낮은 목소리들’ 지난달 사건과 신학은 ‘코로나 시대, 외면당하는 낮은 목소리들’이라는 주제로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안전으로부터 배제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려고 했다. 그 이유는 소위 “건강한 시민”이라는 위치에 편입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설계한 안전조치로는 ‘우리가 왜 거리두기를 하고, 왜 방역을 하고 있는지’의 깊은 의미를 담보해낼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지금의 방식으로는 결국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고귀한 노력을 흐리게 할 뿐이라, 방역 사각지대에 머물러 주목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깨달음에서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가운데 20대 대통령 선거를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묻고 있다. “대선 정국 속에서 진영 논리에 의해, 또는 당선을 최종 목표로 하는..
미얀마 민주화 운동 / 신승민 신승민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국제협력국장) (* 본고는 「종교와 자유」에 기고했던 글을 바탕으로 다시 썼음을 밝힌다.) 먼저 죽음을 불사한 미얀마 국민들의 항거에 깊은 연대를 표하며 민주화를 외치다 쓰러져 간 분들과 그 유가족 위에 하나님의 위로하심이 함께 하길 바란다. 미얀마 민주주의 실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은 물론 군사주위에 뿌리를 둔 군부독재이다. 그러나 영국 식민주의 지배를 거쳐 심화된 민족 간의 갈등이 민주주의 정착에 또 다른 걸림돌이라는 것에 이견이 없다. 우선 민족 간의 갈등에 대해 살펴보자. 미얀마에는 약 135의 소수 민족들이 거주하고 있다. 100년 이상 미얀마를 지배한 영국 식민주의자들은 미얀마의 다양한 민족을 서로 견제, 감시하는 “분리정책” (Divide and Ru..
기후위기를 심각하게 생각한다는 자기 기만적 거짓말에 대처하기 위하여 / 신익상 신익상 (성공회대학교,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코로나19도 그렇고 여기저기서 벌어지는 엄청난 규모의 산불도 그렇고 지구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 때아닌 폭우와 홍수, 급격한 기온 하강과 상승, 태풍과 맞먹는 강풍과 미세먼지의 습격 등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든 자연의 움직임이 인류 문명의 위엄을 밑바닥에서 흔들고 있다. 지난 2020년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은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말 그대로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주요 원인이었다. 극도로 건조해진 대기와 강풍, 최고 47℃까지 치솟은 높은 기온은 3일간 거의 쉬지 않고 내리친 1만 2천여 회의 번개와 함께 끔찍한 불놀이를 만들어냈다. 동시에 20여 군데에서 산불이 시작됐고, 서울 면적의 5배 이상 되는 면적을 휩쓸었다. 코로나19로 고통을 받는 와중에 벌어진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