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1) 썸네일형 리스트형 그럼에도, 저 깊은 곳에는 / 송진순 송진순 (NCCK 신학위원) 20대 대선이 끝났다. 승자도 패자도 없는 초박빙 승부에 모두가 깊은 내상을 입었다. 선거 이후 만나는 사람들도 선뜻 말하기를 꺼렸다. 실은 말 이전에 어떤 감정을 쏟아야 하는지 망설이는 듯했다. 이 상황에 대한 날 선 비판이나 섣부른 자성이 아니라 상황을 수용할만한 마음이 있어야 했다. 그런데 마음 둘 자리조차 잃었다. 얼마 전 한 시사평론가는 “2012년 대선과 지금은 다르다. 그때는 좌절이었지만, 지금은 위로가 필요하다”고 한탄했다. 그때는 박정희 레거시라는 큰 벽에 부딪히면서 좌절했지만 결과는 수용했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 정치와 공동체의 바닥을 보며 전의를 상실했다는 것이다. 20대 대선은 유세 과정에서부터 실망스러웠다. 아니 마지막까지 좌절감을 안겨주었다. 여당은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