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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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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글] <사건과 신학> 8월호 편집을 마치며... 양권석(성공회대학교) 이번 은 지금 한국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 상황을 여러 요소들이 복잡하게 얽혀서 문제의 심각성을 한층 깊이 드러내고 있는 상황으로 파악한다. 계속되는 코로나 19로 인한 팬데믹 상황, 그리고 최장기 최악의 장마라는 기후 재앙, 위기와 재난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부동산 광풍, 가장 공적이어야 할 의료체계가 집단이기주의에 의해서 흔들리는 현실, 위기 상황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한 위로가 되기보다는 오히려 고통을 증폭시키고 가중시키는 교회들의 모습, 정치적 극우 애국주의와 결합한 종교적 열광주의로서의 전광훈 현상 등이 각기 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복잡하게 서로 얽혀서 돌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이 복잡한 연결들 중에서 이번에는 특별히 기후문제, 교회들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코..
기후위기, 파국적 삶과 말씀의 신앙 / 송진순 송진순(이화여자대학교) 2020년 3월 11일, 팬데믹이 선포됐다. 국가 간 경계를 넘어 일일 생활권이 된 세계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는 급속하고 지속적으로 퍼져나갔다. 마스크 대란과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진통 덕분에 잠시 소강상태였던 코로나19는 8월 중순을 기점으로 재점화되었다. 잠재된 불안은 증폭되었고, 코로나 패닉과 코로나 앵그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는 우리 안에 억압과 감시 그리고 타인에 대한 혐오를 가속화했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모든 인류에게 닥친 재앙, 우리는 팬데믹의 중심에 서 있다. 코로나19가 일상이 될 즈음, 우리를 맞이한 것은 폭염이 아니라 호우와 태풍이었다. 50일이 넘는 긴 장마로 인해 8000명의 이재민과 1100건의 산사태가 발생했고, 전국 각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