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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과 신학 3기/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과 교권 붕괴

[9월의 주제 소개글]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과 교권 붕괴 / 이진경

 

이진경(NCCK 신학위원, 협성대 교수)

피해자의 호소 수단이었던 ‘민원’이 언제부턴가 가해자의 압박 수단으로 변질되어버린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이 현상이 교육현장까지 오염시키고 있는 것을 목도하고 있는 중이다. 학부모의 악성 민원으로 인한 서이초 교사의 자살 소식이 사회에 큰 충격을 안긴 직후 NCCK 신학위원회에서 심각하게 이 주제를 다루어야겠다고 논의했을 때만 해도 이와 비슷한 참담한 사건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이후 유명인의 특수교사 고소 사건이 있었고, 다른 여러 도시에서 교사들의 사망 사건이 다수 일어났다. 수많은 교권침해 사건 또한 줄을 이었다. 거의 교권의 붕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 와중에 일련의 참사를 교사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려는 시도, 문제 제기의 확산을 통제하려는 시도, 교권의 붕괴를 학생권의 제약으로 보완하려는 시도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모두 불온하고 불완전한 조치일 뿐이었다. 이런 현실 앞에서 <사건과 신학>은 현재 교육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성찰해보고자 한다. 도대체 교육은 어쩌다 이런 처지에 놓이게 되었으며, 과연 무엇으로 이 참담한 현실을 타개할 수 있을까? 교회는 서이초 교사의 사망 사건과 그 이후 벌어진 일련의 교권 붕괴 사건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그리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이 어려운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수락해 주신 신나는학교 하태욱 교장선생님과 NCCK 신학위원회 박창현 위원님(감신대)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