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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과 신학 3기/<사건과 신학> 시즌 3를 마치며

[2024년 사건과 신학 시즌 3 마침 글] <사건과 신학> 시즌 3를 마치며 / 한석문

 

 

한석문 (사건과 신학 3기 기획위원장, 해운대감리교회)



지난해 봄에 출발한 <사건과 신학> 시즌 3가 어느덧 마지막 역에 다다랐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과 이슈들에 신앙적, 신학적으로 응답하며 지나온 시간이 숨 가쁩니다. 드라마 ‘더 글로리’를 계기로 학교폭력에 대한 신학적, 신앙적 담론을 이끌어내는가 하면 위기에 직면한 에큐메니컬 운동을 돌아보고 미래를 전망하기도 했으며,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을 계기로는 인간의 마약 의존성과 중독 문제, 그리고 아이들이 집중력 강화라는 덫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었던 사회적 상황을 신학적으로 통찰하기도 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갔던 시점인 지난해 여름에는 마침 한국교회가 ‘제40회 환경 주일’을 맞이하던 때라 생태 문제와 창조신앙에 대해 고찰해 보았습니다. 전세사기로 많은 사람 특히 20·30세대가 피해를 당한 시점에는 한국 사회에서 부동산의 의미에 대한 물음을 던졌으며, 서이초 교사 사망사건을 계기로 현재 교육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들과 교권 붕괴에 대해 진단해 보았습니다. 

출생기록은 있지만 출생신고가 되어 있지 않은 소위 ‘그림자 아기들’이 법적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여 부모의 학대와 유기, 심지어 죽음의 그림자 속에 방치되어 온 것을 직시하고 오랜 시간 그림자 속에 방치된 유아의 인권에 관한 신학적 성찰과 교회의 선교적 과제에 관해 고민했으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에 즈음해서는 중동의 분쟁과 갈등의 역사를 개괄적으로 소개하고, 이 전쟁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에 대해 고찰하기도 했습니다. 뉴스에서 빈번히 보도되는 ‘참사’를 접하며 ‘우리 서로 안녕하십니까?’라는 주제로 우리 사회의 공동체 정신과 사회적 연대를 진단하고, 영화 ‘서울의 봄’을 계기로는 2편의 감상문을 통해 영화와 영화가 다루고 있는 사건이 지금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제공하고 있는지 성찰해 보았습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던 2024년 3월에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선거 참여와 정치참여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의미를 성찰해 보았으며, 세월호 사고 10주기인 4월에는 여전히 위로받지 못하고 있는 희생자 유가족들을 기억하며 이 사건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고민해 보았습니다. 가정의 달인 5월에는 우리 땅에 사는 이주민들을 우리만의 시선 혹은 선교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닌, 이주민 자신의 시선과 성경과 교회의 역사를 통한 균형 있는 시선으로 바라보려는 노력이 있었습니다. 하계 올림픽이 한창이던 7월에는 올림픽 정신과 달리 과열된 경쟁, 과도한 민족주의 표출, 경기장을 건설하기 위한 환경파괴에 대한 신학적인 성찰을 해 보았으며, 8월에는 최근 우리 사회에서 벌어진 쯔양 사건,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 등을 계기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끊이지 않는 ‘사적 제재’에 대해 정치적이며 신학적인 성찰을 해 보았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따라서 <사건과 신학> 시즌 3의 마지막 글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100년의 과거를 점검하고,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기 위해 에큐메니컬 운동에 함께 한 여러 동지의 진지한 목소리를 듣기로 했습니다. 

위에서 열거한 <사건과 신학>의 주제를 받아 함께 고민하며 글을 써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소중한 글들이 공론의 장이 되어 현장과 성서를 잇고, 사건과 신학 사이 합리적 담론을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로도 <사건과 신학>이 다양한 현장의 요구들 앞에서 공공신학으로서의 소명을 다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항상 영원히.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