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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민주화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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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기억을 마주하며 / 이주영 이주영 (성공회대학교 신학과) 나에게는 광주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 있다. 2012년 겨울, 생전 처음 만난 어른들의 따뜻한 환대에 힘입어 광주에서 한 달간 지낸 적이 있었다. 당시 중학교 2학년의 나이였던 나는 과외 선생님의 영향으로 우파 정치에 대한 큰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나를 보살펴준 광주의 여러 어른들 앞에서 나의 정치 성향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심지어 내심 광주 시민군에 북한군이 개입했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확신에 차 있기도 했다. 어른들이 “자네는 누가 대통령이 되면 좋겠는가?” 하고 물어보시면 나는 박근혜 후보가 당연히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대답했다. 그러면 어른들은 불편한 내색 하나 없이 나의 생각을 진심으로 존중해 주셨다. 그 어른들은 나를 유독 예뻐해 주셨다. 그 체육관에 ..
광주시민과 미얀마 시민, 함께 저항하며 연대하며 / 박흥순 박흥순(다문화평화교육연구소) 미얀마 군부 쿠데타 소식에 5·18기념재단은 2021년 2월 1일 당일 즉각적 규탄 성명을 발표한다. 5·18기념재단이 미얀마 시민과 연대하며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함께 할 것이라고 선언한다. “5·18기념재단은 민주적 헌정질서를 쿠데타로 중단시킨 군부를 규탄하며 향후 미얀마의 상황을 주시, 미얀마 국민들과의 연대를 통해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함께할 것을 선언한다.” 5·18민중항쟁 당시를 회상하는 광주시민은 누구나 미얀마 시민이 직면한 엄혹한 현실을 즉각 공감할 수 있다. 5·18민중항쟁 정신을 계승하는 5·18기념재단이 미얀마 군부 쿠데타 소식에 규탄 성명을 곧바로 발표한 것 또한 저항하며 투쟁하는 미얀마 시민과 연대했기에 가능한 것이다. 41년 전 광주는 철저히 외부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