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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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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 방의 괴물들 / 이난희 이난희(한국여신학자협의회 홍보출판위원장) 처음엔 이게 무엇인가 싶었다. 엔포 세대라는 말은 들어보았는데, 엔번 방이라니... 노래방이나 만화방 같은 그런 방인가 생각도 들었다. 엔번 방 사건은 디지털 성착취 영상 불법 거래 범죄 사건이었고, 예상하듯이 그 피해자는 주로 여성들 특히 십대 혹은 그 미만의 어린 소녀들이었다. 이 사건의 범죄 행위는 단순한 성착취 영상만이 아니라, 피해 여성들을 노예로 지칭하고 상품으로 취급하고 학대하며, 강간모의와 살해협박도 서슴지 않을 정도로 악질적이었다. 이 사건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분노와 충격을 경험하였다. 이번 엔번 방, 디지털 성범죄 사건은 다음과 같은 특징들을 드러낸다고 보여진다. 첫째, 가해자와 피해자들이 20대 미만의 매우 젊고 어린 연령층이다. 이 젊은 세..
[취지문] 지구적 재난의 상황에서 예배와 교회를 생각한다 / 양권석 양권석(성공회대학교) 1. 재난 가운데서 서로를 지키는 길은? 코로나 19 대유행이 일상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고 있는 상황이 두 달 넘게 계속되고 있다. 대구 경북지역의 대 유행이 한풀 꺾이면서 우리나라는 그런대로 통제가 되는 듯하지만,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듯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매일 매일 업데이트 되는 전세계의 확진자와 사망자 통계를 보면 정말 당황스럽다. 변화의 폭이 몇 천 혹은 몇 만 정도가 아니다. 이틀에 10만 명 이상 확진자가 불어나고 있고, 사망자도 매일 수천씩 더해가고 있다. 우리나라만큼 진단검사를 많이 하고 있는 나라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통계표가 거의 수직으로 상승하고 있다면, 실제 상황은 그보다 훨씬 더 심각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전염병이 어떤 결과..
코로나 시대의 신앙, 거룩함의 회복 / 송진순 송진순(이화여자대학교) 코로나의 침습력이 막강하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바이러스는 불과 두 달 만에 첨단과학기술을 항거불능으로 만들고 제국적 정치의 무력함을 넘어 전지구적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흔들어 놓았다. 이러한 세계적 공황상태는 시민 정신의 시험대가 되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예수 탄생을 기준으로 하는 서력인 B.C.(Before Christ)와 A.D.(Anno Domini)가 코로나를 기준으로 B.C.(Before Corona)와 A.D.(After Disease)로 바뀔 거라는 소리도 들린다. 코로나가 안겨준 디스토피아적 전망은 필연적으로 지금 우리 인식과 삶의 전환을 요청하고 있다. 신천지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치솟는 코로나 확진자 수를 목도하면서 종교계, 특히 개신교에 대한 사회적 시선..
‘사회적 거리두기’와 온라인 가정예배 / 장건 장건(한국기독교장로회 주민교회 장로)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감염병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실제로는 물리적 거리두기-운동이 국민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그에 따라 종교단체도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종교 집회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코로나 재난을 하루빨리 극복하기 위해 국민과 함께 애쓰고 있다. 내가 속한 한국기독교장로회 주민교회(담임목사 이훈삼)는 ‘코로나19’의 지역확산을 막고 감염병 조기 종식을 위해 사순절 첫째 주일, 주민교회 창립 47주년이 되는 3월 1일 기념주일예배부터 온라인 영상 가정예배를 드리기로 결정하였다. 성남시 민주화운동의 산실인 주민교회는 매년 3월 1일 창립기념일 예배를 삼일절 행사와 같이 지역..
“on-line 가정예배, 드려보시니 어땠나요?” / 양용식 양용식 (숭의여자중학교 교사,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서울복음교회 장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사람 간 접촉을 줄이자는 목적으로 시작된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이 일상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기업에서는 가능한 재택 근무제를 도입하고 있고, 교육 당국은 유치원을 비롯한 초중고 개학을 세 차례나 연기하며 학교 안에서의 감염에 대처하고 있으며, 교회를 비롯한 종교 단체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종교 예식을 진행하고 있지요. 안타깝게도 종교 단체를 중심으로 한 집단 감염사례가 속출하며 방역 당국과 지자체의 오프라인 종교 모임 자제 권고에 따라 예배를 드리는 우리의 모습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개신교 목회자 단체 ‘CSI 브리지’가 지난 12일 발표한 설문조사(개신교 276개 교회 대상)에..
사건과 신학을 시작하며 신학 나눔의 새로운 길을 찾는 1. 취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우리 하나님의 생명·정의·평화를 이 땅 위에 실현하기 위해 시대적 요청에 응답하며 신앙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많은 순간, 역사의 시급한 요청은 신앙적·신학적 응답에 앞서 우리를 계속되는 현장과 사건 앞에 서게 했습니다. 이런 상황의 반복은 현장과 성서, 사건과 신학 사이에 소통의 부재로 연결되었고 이는 현장과 교회 사이의 대화 단절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장과 교회 사이의 대화야말로 교회의 지상과제인 ‘선교’의 초석이기에 이는 우리가 다시 돌아보아야 할 우리의 과제입니다. 이에 신학위원회는 이라는 이름으로 본회, 나아가 한국교회의 시대적 요청에 대한 신앙고백과 응답을 신학적 접근과 표현으로 정리하여 세상에 알리고자 합니다.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