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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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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정국, 외면당하는 낮은 목소리들’ 지난달 사건과 신학은 ‘코로나 시대, 외면당하는 낮은 목소리들’이라는 주제로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안전으로부터 배제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려고 했다. 그 이유는 소위 “건강한 시민”이라는 위치에 편입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설계한 안전조치로는 ‘우리가 왜 거리두기를 하고, 왜 방역을 하고 있는지’의 깊은 의미를 담보해낼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지금의 방식으로는 결국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고귀한 노력을 흐리게 할 뿐이라, 방역 사각지대에 머물러 주목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깨달음에서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가운데 20대 대통령 선거를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묻고 있다. “대선 정국 속에서 진영 논리에 의해, 또는 당선을 최종 목표로 하는..
나와 그들 사이의 보이지 않는 경계선 / 이혜영 이혜영 (미국장로교(PCUSA) 파송 선교동역자, 여신학자협의회) 나는 아파트에 살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건축된 지 4년정도 되는 신축 아파트인데 앞에 공원이 있다는 이유로 4년 전에 이 아파트로 이사를 왔다. 처음 이 아파트에 입주했을 때는 주위가 개발이 되지 않은 황량한 곳이었지만, 4년이 지난 지금은 주변에 높은 아파트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불과 4년만의 일이다. 최근 우리 아파트 바로 옆에 이름난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섰다. 그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입주민들 사이에서 일어난 황당한 논쟁에 대해서 듣게 되었는데 그 내막은 이러하다. 그 아파트의 초등학생들이 들어갈 학교를 배정하는데 길을 건너면 바로 있는 초등학교에 배정하지 말고 조금 떨어진 곳이지만 아파트 촌에 사이에 있는 초..
죽어야 끝나는 욕망, 오징어 게임 / 고성휘 고성휘 (NCCK 교육위원, 장신대 박사후연구원)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게임에 참가하는 사람뿐 아니라 게임을 지배하는 은밀한 구석의 관음증자들까지 모두 멈출 줄 모르는 인간의 욕망을 다루는 드라마이다. 게임보다 더 지옥 같은 실재를 발견한 2차 게임 참가자들은 돈을 향한 그들의 욕망을 포기하지 않는다. 결국 비인간성의 끝판을 보여주는 악한 군상들의 모습을 다 드러내면서 죽음으로서 그들의 욕망을 마무리하였다. 신자유주의 사회에 사는 파편화된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의 한계에 대한 불안은 한국이라는 배경의 특수함이 아닌 보편적인 어느 세계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현상으로 공감하게 된다. 456분의 1을 돌파해야 하는 목숨을 건 실재 아닌 실재는 게임이 아니라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