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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과 신학 2기/미얀마, 광주, 5월 그리고 민주주의; 의식과 무의식의 흐름

미얀마, 광주, 5월 그리고 민주주의; 의식과 무의식의 흐름

 

 

 

군인들에 의해 쿠데타가 일어났고, 시민들이 저항하고 있다.
미얀마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우리는 광주를 떠올렸다.


황인갑은 광주의 5월, 그날의 악몽을 떠올리며 미얀마의 군부 통치가 하루 빨리 종식되고 민주운동이 승리하는 그날이 오기를 기도하고 있다.


이주영은 어렵사리 오월의 기억을 되짚어 올바른 기억을 향한 투쟁과 헌신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에 동참하자 한다.


이종민은 미얀마를 향한 복잡하고 착잡한 마음을 이겨내고, 지금은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지만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심정으로 자신의 삶의 터전에서 연대의 기도를 시작했다.


신승민은 군사주의에 대항했던 우리들의 기억을 근거로 죽음을 불사한 미얀마 국민들의 항거에 마음 깊이 연대를 표하고, 민주화를 외치다 쓰러져 간 분들과 그 유가족 위에 하나님의 위로하심이 함께 하길 기도한다.


박흥순은 청소년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광주시민이 하루 2시간씩 이틀을 꼬박 앉아서 ‘세 손가락 경례’(three fingers salute) 모양 ‘평화 손’ 손가락 인형을 만들며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서 기도했던 열정과 마음을 기억하며 두 손을 모았다.


이런 마음을 알았던걸까? 미얀마 사람 데이비드는 처참하고 급박한 상황을 전하면서도 미얀마에 빛나는 미래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놓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에게 함께 기도해 줄 것을 요청한다.


우리는 모두 미얀마 시민들의 고통을 나의 일처럼 맞이했다. 그들의 고통에 마음 아파하고, 딱히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사실에 무력해했다. 민주주의를 교육받은 이성에서 출발하는 의식의 흐름일까? 아니면 민주주의를 향한 고통의 경험이 주는 무의식의 흐름일까?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의식 속에서 그리고 동시에 무의식 속에서 미얀마의 고통이 남의 일이 아님을 알고 있다.


미얀마와 우리는 둘이 아니다.



<사건과 신학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