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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과 신학 2기/미얀마, 광주, 5월 그리고 민주주의; 의식과 무의식의 흐름

정의, 자유, 평화를 갈망하는 미얀마 / David

 

David 신부(미얀마 성공회)

 

우선 미얀마의 상황에 관심과 연대를 보내주신 한국 분들과 한국교회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문화적으로 미얀마는 카친, 카야, 카렌, 친, 몬, 미얀마, 라카잉, 샨 이라는 8개의 부족들이 오래전부터 같이 살아왔던 나라입니다, 정치적으로 1947년에 반롱 협정을 통해 한 나라가 되었고, 1948년에는 영국으로부터 독립했습니다.



하지만 1962년 첫 번째 쿠데타가 일어났습니다. 사실 이 첫 번째 쿠데타가 있기 전까지는 동남아 사회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였는데, 쿠데타가 있고 15년 후에는 가장 가난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미얀마 사람들은 이 첫 번째 쿠데타 이후로 미얀마의 민주화를 계속 염원해왔습니다.

 

그러던 중에 1988년 8월 8일에는 전국적인 시위가, 그리고 2007년에는 스님들의 혁명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2010년부터 2020년까지는 민주정부가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이룬 민주정부 10년의 경험은 젊은 사람들에게 낙관적인 미래와 꿈을 갖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2021년 2월 1일에 일어난 이번 쿠데타는 모든 미얀마 사람들의 그 기대와 꿈을 모두 앗아가 버렸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꿈꾸었던 미래를 이루기 위해 심각한 폭력 속에서 투쟁을 시작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아침마다 어머니의 기도를 받고 시위하러 길거리에 나오는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에게 자유와 정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됩니다.



지금까지 군부에 의해 체포당한 사람들은 4천명이 넘었고, 사망자는 거의 850명에 달하며 그 중에서 아이들만 70여명이 됩니다. 그리고 군부는 여러 소수민족 지역에 전투기로 폭격을 가하고 있습니다. 국내난민은 지금까지 12만 명이 넘게 발생하였습니다.

 

사실 군부의 쿠데타에 대항한 것은 젊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수십만 명의 공무원들도 시민불복종 운동을 통해 군부독재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부와 권력을 탐하고 있는 군부세력은 쉽게 물러나지 않고 시민불복종 운동을 하고 있는 공무원들을 체포하고 있습니다. 군부의 너무 심각한 폭력으로 자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여러 지역의 미얀마 주민들은 군부에 맞서 싸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미얀마의 내전 상황으로 이어질까봐 걱정이 됩니다.

 

그러나 저는 이런 상황임에도 미얀마에 빛나는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미얀마 시민들의 unity와 국제적으로 보내주시는 연대의 지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미얀마에는 ‘세 사람이 한 마음으로 힘을 합치면 바닷물도 퍼낼 수 있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또 시편 133편에 보면 다음과 같이 고백하고 있습니다. “형제들이 모두 모여 한데 사는 일! 아론의 머리에서 수염타고 흐르는, 옷깃으로 흘러내리는 향긋한 기름 같구나. 헤르몬 산에서 시온 산줄기를 타고 굽이굽이 내리는 이슬 같구나. 그 곳은 야훼께서 복을 내린 곳, 그 복은 영생이로다.”


미얀마 시민들 사이의 연대와 또 저희와 함께하고 있는 국제사회의 모든 형제들과의 연대는 미얀마의 땅에 정의와 자유와 평화가 다시 회복되어지는 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여러분에게 몇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1. 미얀마의 NUG(국민통합정부)가 인정받는 데 여러분의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2. 군부에 의해 체포된 사람들의 빠른 석방과 국내 난민들을 위해 기도와 연대를 부탁드립니다.
3. 미얀마의 군부독재가 무너지고 연방 민주국가를 세워나가는 데 같이 힘써주시면 좋겠습니다.

 

계속해서 여러분의 끊임없는 기도와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축복이 우리 모두에게 함께 하기를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