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상황에 대한 WCC, CCA 공동 성명서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아시아기독교협회(CCA)는 2021년 2월 1일 미얀마 군부(Tatmadaw)가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쿠데타로 전복한 이후 미얀마 국민에 대한 폭력적 진압을 계속하고 있는 데 대해 커다란 우려를 표한다. 군인과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인해 시위에 참가한 민간인 사망자 수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한 달 넘게 미얀마 전국을 휩쓴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미얀마 군부는 살인적 작전을 전개했고, 최소 38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에 반대하는 민간인들을 향해 잔인한 폭력과 살인을 행하고 있다. 이는 군부가 군부독재 수십 년 동안 국민의 반대를 분쇄하는 데 사용했던 것과 동일한 수법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양곤, 만달레이, 다웨이, 미익, 바고 등지에서 시민들은 시민 불복종 운동을 통해 평화적으로 군사행동에 저항하고 있지만, 군부는 최루탄과 물대포, 실탄, 섬광수류탄 등 치명적인 무력을 사용하여 시위를 진압하고 있다. 보안군은 시민운동을 탄압하기 위해 많은 정치 관료, 활동가, 학생, 의료 전문가를 비롯해 소수 종교의 지도자들까지 표적으로 삼아 체포, 구금하고 있다. 라시오 시에서는 국가폭력을 피해 도피한 시위대가 은신해있던 교회에서 4명의 카친 침례교 목사를 포함하여 10명이 체포되었다. 미얀마 전국 크고 작은 도시에서 시민들이 대규모 시위에 참여한 것은 2011년 민주주의 규범이 회복되기 전 반 세기 동안 이 나라를 지배했던 군부에 대한 광범위한 거부를 보여주는 것이다.
WCC와 CCA는 국민민주연맹(National League for Democracy, NLD)이 압도적 다수표를 얻어 승리한 2020년 11월 총선을 무효라고 주장하는 군 장성들의 선언을 규탄한다. 민주적으로 선출된 문민정부는 민주주의에 대한 미얀마 국민의 열망을 반영한다. 국민의 뜻과 선거 결과는 존중되어야 하고 민주적 절차는 반드시 회복되어야 한다. 우리는 법치와 민주주의가 정의로운 평화를 보장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믿으며, 전권을 장군들에게 되돌린 군사 쿠데타를 규탄한다.
미얀마 시민들은 평화적으로 집결하고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요구를 표현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인간의 기본권은 존중되어야 하고, 따라서 군 당국은 민간인에 대한 모든 무력 사용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미얀마에서 민주적으로 선출된 문민정부와 민주적 절차는 반드시 회복되어야 한다. 우리는 미얀마 군 지도자들이 민간인을 향한 탄압을 중단하고, 국민의 인권과 기본적인 자유권, 법치를 존중하며, 미얀마 국민의 대표로 민주적 절차에 따라 선출된 문민정부와의 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윈 민트 미얀마 대통령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우 흘라 테인 연방 선거관리위원회(UEC) 위원장, 국민민주연맹 지도자들 및 많은 시민사회 지도자들과 언론인들에 대한 불법구금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민주주의가 합법적인 통치뿐만 아니라 인간의 존엄과 권리를 유지하고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하고 효과적인 정치 체제라는 것이 입증되었다고 믿는다.
WCC와 CCA는 모든 회원교회와 협의회, 관련 에큐메니칼 기관, 그리고 국제사회의 구성원들과 선의를 가진 모든 사람들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하여 갈등에 시달리는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회복되도록 지지해줄 것을 요청한다. 우리는 인명피해를 애도하며, 미얀마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추구하는 평화롭고 용감한 미얀마 국민들과 연대한다. 이 커다란 시련의 기간 동안, 우리는 미얀마의 모든 국민을 위해, 그리고 미얀마 전국에서 정의와 평화가 승리하기를 기도한다. 이 사순절 기간 동안, WCC와 CCA는 생명의 신성함과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옹호하고 지지하며, 미얀마에 평화와 화해의 영이 회복되기를 기도한다.
온전하게 되기를 힘쓰며 내 권고를 귀담아들으십시오.
그리고 뜻을 같이하여 평화롭게 사십시오.
그러면 사랑과 평화의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셔주실 것입니다.
고린도후서 13:11
2021년 3월 4일
세계교회협의회 총무 직무대리
요한 사우카 신부 (Rev. Prof. Dr Ioan Sauca)
아시아기독교협회 총무
매튜 조지 추나카라 박사 (Dr. Mathews George Chunak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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