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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과 신학 2기/‘미나리’를 보았다.

‘미나리’를 보았다.

 

영화 ‘기생충’이 미국영화아카데미에서 4개의 주요상을 받았다는 소식이 오래지 않은 때였다. 이번에는 우리 배우 윤여정씨가 여러 국제 영화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휩쓸고 다니더니 기어코 미국의 아카데미에서도 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배우로는 최초라니 정말 대단한 일이다.

 

윤여정 배우가 수상소감이나 인터뷰를 통해 보여준 여러 가지 면면은 더욱 화제가 되었다. 당당하지만 무례하지 않고, 유머와 위트를 살린 그의 말솜씨가 연일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영화의 흥행 또한 코로나 시절임을 감안한다면 매우 훌륭한 성적을 거두었다. 이상하게 기분이 좋았다. 뚜렷한 이유없이 한국인으로서 뿌듯함을 느꼈달까? 아무튼 그랬다.

 

그리고 이제는 차근히 영화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들여다볼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다. 감독 정이삭은 한국인이라고는 하지만 태어난 곳이 미국이고 그곳에서 자란사람이니 우리 문화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지는 않을터이다. (사실 이곳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한국사회를 잘 알고 있을까?) 그런데 어째서 미나리였을까? 미나리라면 이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도 이제는 그리 친근하다고 할 수 없는 것일 텐데 말이다.

 

생각해보면 조금 어이없다.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왜 미나리였을까라니...

 

정이삭이 왜 미나리였을까를 묻는 것은 어쩌면 어리석은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저 성별도 다르고, 나이도 다르며, 살아온 모습도 다른 다섯 사람이 영화 ‘미나리’를 보고 느낀 느낌들을 모아보았다. 그렇다보니 그 느낌들이 천차만별이다. 독자들에게는 동감도 되겠고, 나하고는 생각이 다르다고도 느낄 것이다. 시간이 되시면 한번 영화를 보시는 여유를 누려보시길 바란다. 그리고 자신만의 느낌을 가져보시길 바란다. 그것으로 이번 사건과 신학으로 ‘미나리’를 정한 이유로 삼고자 한다.

 

추신) 브래드 피트가 제작을 했다는데 그와 우리팀은 아무 상관이 없다. 물론 정이삭 감독이나 윤여정 배우와도 마찬가지다.

 

‘사건과 신학’ 편집팀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