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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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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지역에서의 이주민 선교 / 김현호 김현호 신부 (성공회 사제, 파주이주노동자센터샬롬의집 대표) 1. 오늘의 마주하는 현실 ① 운천리마을의 풍경 운천리는 파주 문산을 지나 개성을 향해 가는 길목에 위치한 마을입니다. 1970년대 남과 북이 잘 산다고 서로 경쟁하고 있을 무렵, 북쪽 사회에 자랑하기 위해 조성된 선전마을입니다. 한때 미군과 한국군을 대상으로 유흥업이 성황을 이루던 곳이었지요. 개성공단이 조성되었을 때 잠시 마을에 활력이 생겼으나 지금은 쇠락한 지방의 마을을 대변해 주고 있듯, 초라한 모습을 띠고 있습니다. 2022년 9월에 이곳 마을에 들어와 살고 있는데, 한 지붕 아래 세 가족이 살고 있습니다. 마을이 조성됐을 때부터 이주해 와서 사는 할아버지가 계시고, 한국에 온 지 10년이 됐다는 우즈베키스탄 이주노동자가 옆 방에 살고..
‘코로나 시대, 외면당하는 낮은 목소리들’ 어느덧 3년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새해를 맞아 은 코로나 그 이면의 이야기로 안전과 방역 속에 배제된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고자 한다. 우리는 왜 거리두기를 하고, 왜 철저히 방역을 하고 있는지 그 뜻을 잃어버린 채, 소위 “건강한 시민”이라는 정상성에 편입된 이들을 중심으로 설계된 안전조치가 작동하는 과정에 주목한다. 그리고 거리두기와 방역시스템이 작동하는 과정에서 이중 삼중으로 배제되고 가려진 낮은 이들이 있음을 발견한다. 거리를 두고, 방역을 실시하는 이유는 생명을 살리기 위함이다. 생명과 안전을 위한 일이기에 기꺼이 거리를 두고 방역을 하는 어려움과 불편함을 받아들인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러한 생명 살림의 일에서 배제되는 이들이 있다. 이러한 일들이 의도된 것은 아니다. 타인의 생명과 ..
어느 이주노동자 고백 -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겪으며 / 박흥순 박흥순 (다문화평화교육연구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3년째 지속하고 있다. 2020년 2월 코로나19 확산세가 급격할 때, 한국 사회 일부가 외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을 제한하라고 강력하게 항의하며 요청했다. 이주노동자가 상당한 부분을 담당하는 산업구조를 가진 한국 사회는 이제 이주노동자가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다. 그런데도 이주노동자는 ‘사람’이란 인식보다 ‘노동력’으로 취급받는 경우가 다반사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불편을 넘어서 무시와 배제를 받는 사람들이 있음을 깨닫는다. 다음에 소개하는 글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불편을 호소했던 이주민 목소리를 듣고 쓴 글이다. 지역이나 출신국가를 밝히지 않았다. 그리고 이주노동자가 경험한 사례를 바탕으로 당사자가 직접 글을 작성한다고 생각하며 ..